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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10 우리가 넷이 된 후 17
umma! 자란다2011. 7. 10. 23:26








우리집에 육아의 달인이 나타나셨다.
내가 아니고 연수아빠 말이다.
16년간 아이만 키우신건 아니지만... 아빠 4년차,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육아의 달인 김준철 선생님.
요즘 이 분의 활약이 눈부시다.

엄마가 못 재워서 힘들어하던 평화를 안고 안방에 들어가 몇분만에 슬쩍 재워놓고 나와서는 연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밖이 그리운 연수와 함께 주말에는 둘이서 놀이터로, 텃밭으로 룰루랄라 돌아다니는 짬짬히 산후조리중인 아내를 위해 밥솥에 밥을 안치고 밀린 설겆이를 한다.
아침일찍 일어나는 연수와 엄마가 밖에서 아무리 지지고 볶아도 주말이면 꼭 즐겨주시던 달콤한 늦잠도 포기하고,  
무한도전과 나가수도 잊고.. 아이와 가족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주말을 보낸뒤 일찍 곯아떨어진 남편을 보니 뭉클하다. 
고맙다.









평화의 이름을 지었다. 연호. 김연호. 
연호를 보고 있자니 연수의 성장이 더 놀랍게 느껴진다.

하루종일 엄마 품에서 떨어지지 않는 갓난쟁이 동생 덕분에 연수는 엄마손 한번 제대로 잡아볼 시간이 없다.
그래도 씩씩하다. 엄마 곁에 와서 종알거리고, 작은 집안을 부지런히도 뛰어다닌다.
지난 3년동안 우리는 참 징하게도 붙어있었다. 하루종일 같이 놀고, 돌아다니고 웃고 야단치고.. 
그렇게 붙어있었으니까 이제는 동생에게 엄마품을 내주고도 참을 수 있는걸까.
어느새 쑥 큰 내 큰아이가 고맙고 대견해서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 먹먹해진다.

두번째 출산이라 그런가.. 산후조리하는 동안 출혈이 심했다.
무슨 이상이라도 있는게 아닌가 싶어 걱정했는데 병원진찰을 받아보니 괜찮다고해서 안심했다. 
피를 많이 흘리니 아무래도 더 피곤하고 허리도 많이 아프다.
임신했을때 살이 많이 쪄서 지금은 그 살들덕분에 다리와 발목도 늘 뻐근하다.
나이가 들은게지, 이 엄마가.. 
내 예쁜 첫 아이가 저렇게 쑥 컸고, 둘째까지 세상에 태어났으니 엄마도 그만큼 늙는게 당연하지.

처음에 둘이었던 우리가 넷이 되었다.
그 사이에 참 많이들 자란 것을 느낀다.
연호가 우리에게 찾아와 준후, 우리 가족의 삶 속으로 들어와준 후.. 그 25일 사이에 정말 쑥 많이 컸다고 느낀다.
연수, 엄마, 아빠 모두 말이다.
연호야, 고맙다. 울고 보채며 참 쉽지않은 생애 첫 날들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 아기, 고맙고 또 고맙다.

넷이 된 후, 엄마아빠는 한시도 쉴 틈이 없다.  
각자 한 아이씩 책임지고 분주히 움직이며 애들 먹이고 우리 입에 밥넣고 
책 읽어주고 기저귀 갈고 어질러진 집 치울 새도 없이 곯아떨어지는 고단한 날들의 연속이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눈물나게 예쁜 시절일 것 같다.
잘 커주는 아이들이 고맙고, 육아와 삶의 든든한 동지로 서로의 곁을 지켜주고 있는 우리가 고맙다. 
응원해주는 가족들, 친구들.. 우리 가족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기운들께도 마음깊이 감사드리게되는 날들이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