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소비품으로서의 유기농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가치관으로서의 유기농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볼 기회~'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5.31 '6.2 데이'에 놀러갈까요? ^^ 8
생명/한살림.농업2011. 5. 31. 00:26




(포스터를 조금 크게 보시려면 여기로~~) http://blog.naver.com/savethetable/20129477253




며칠전 연수와 우리 동네 한살림매장에 장보러갔다가 이 포스터를 보았다.
'6.2데이'라는 이름도 재밌고, 무엇보다 정동 덕수궁 돌담길을 아이와 함께 걸으며 맛있는 것들을 두루두루 먹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눈이 번쩍! 띄였다. ^^

여기저기에 곧 출산이 임박한 만삭임부라고 누누히 떠들고 다니면서도
나는 이런 일만 보면 가슴이 콩콩 뛴다.
펄펄한 네살배기 사내아이를 데리고, 빨리 걷기도 어려울만큼 부른 배를 하고 지하철을 타고 떠나는 마실이 쉬울리 없다. 
엄두내기도 어렵지만, 막상 나서보면 길에서 만들어지는 돌발상황들도 만만치 않다. 

엊그제 한살림 매장 다녀올 때는 연수가 길가에 감상용으로 만들어놓은 수로에 풍덩 뛰어들어 아랫도리를 온통 적시고 노는 바람에
나오라해도 듣지않고 물속에서 정신없이 노는 녀석을 기다렸다가 버스다니는 큰 길가에 서서 바지 갈아입히느라 애를 먹었다.
이렇게 크고작은 사건들과 실갱이로 가득찬 험난한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임을 잘 알지만...
그래도 한번 가볼까~? ^^;;;;


+


의사선생님이 하루 최소 3시간씩은 걸으시라 한후에
주말과 오늘까지 공원으로 텃밭으로, 우리 동네 보건소와 어린이도서관으로
그리고 매일 한바퀴씩 순례를 해줘야하는 아파트단지내 놀이터들까지 힘닿는데로 열심히 걷고 있다. 
덕분에 밤이 되면 온몸이 뻐근하고 가끔 코피도 불쑥불쑥 터질만큼 고단하지만... 
평화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이 하루하루는 더없이 설레고 평화롭다.

올해를 시작하며 '평화가 태어나기 전까지의 반년은 지금껏 내가 살아온 어떤 날들보다 평화롭기를..'하고 새해소망을 적은 적이 있었다. 
바램대로 되었다..

우리 네살배기는 요즘 엄마와 얼굴이 빨갛게 타도록 햇빛을 쬐고 많이 뛰어다닌 탓에 낮잠이든, 밤잠이든 누우면 바로 곯아떨어진다. 요즘이 연수를 낳고 키워온 3년중에 가장 평화로운 날들인건 확실하다.
때때로 울고 떼쓰고, 개구진 장난과 말썽은 날로 심해지지만... 그래도 어느때보다 '든든한 짝꿍'임을 절감하며 둘이 같이 놀고, 자고 투닥거리며 오늘 하루도 보냈다.
새해소망의 절반이 이루어졌으니, 남은 절반도 이루어지겠지..^^ 꼭 이루어지길!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