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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31 기차가 지나는 마을 6
여행하는 나무들2013. 1. 31. 22:45





하루가 저물 즈음이면 참 고단하다.

무슨 특별한 일이 있어서 고단한 게 아니고 그냥 매일 보내는 평범한 일상의 일들이 힘이 든다. 

특히 아이들과 세 끼 밥을 차려먹고 치우는 일. 

그래봐야 국 한가지를 새로 끓이거나 아이들 입맛에 맞는 반찬 한가지 새로 하는 것, 그도 아니면 볶음밥처럼 약간 별식같은 한그릇 음식을 만들어서 

아이들과 머리 맞대고 '맛있다' 하고 먹을 수 있게 하는 일... 그 일이 제일 힘들다. 

어찌어찌 저녁까지 잘 차려먹고 아이들 양치시키며 하루를 마무리할 준비를 할 때, 

몸도 마음도 오늘 하루치 에너지를 다 쓰고 이제는 정말 바닥에 조금 깔릴 정도밖에 힘이 남지 않았음을 느낀다.

두 녀석 밥 해먹이는 일도 이런데 셋이 되면 어찌 다 먹이고 지낼꼬... 

새삼 어린 시절 기본 열은 되던 대식구 밥을 다 해내셨던 울엄마가 대단하게 느껴지고, 아이셋 어른둘 고작 다섯식구의 밥 해먹는 일도 큰 걱정이 되어 근심하는 내 짧은 실력이 안타깝다.


블로그도 꽤 오랫만에 쓴다.

저녁이 되면 고단하기도 하고, 그래도 또 이것저것 관심있는 책이나 영상 좀 찾아서 보고, 산모체조도 하고 낮에 하기 어려웠던 연락이나 인터넷  주문같은 일을 한두가지 하고나면 시간이 훌쩍 가서 12시 가까이 되어있곤 했다.

쓰고싶은 얘기는 참 많은데 쉽게 잘 써지지는 않고, 다른 할 일은 많은 요즘이다. 

바다가 태어날 때가 가까워오니 이것저것 준비하고 미리 정리해두어야할 것같은 일도 많이 생각나는데 요즘같아서는 영 쉽지가 않네... 

천천히, 마음을 좀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하나씩 차근차근 정리해두어야겠다. 

  









무튼 오늘 쓰려고하는 얘기는 지난 주말과 지지난 주말에 다녀온 기차여행 이야기. ^^


기차가 타고 싶었다.

우리집 옆으로 지하철이 다닌다. 

5호선 종점인 상일동역에서 운행을 마치고 차량기지로 천천히 들어가는 지하철, 차량기지에서 잘 쉬고 다시 일을 시작하러 상일동역으로 가는 지하철 기차를 

우리 아파트 놀이터와 냇가길을 산책하다보면 늘 보게 된다.


연호는 기차를 '치치'라고 부른다.

연수랑 연호랑 놀이터나 냇가길에서 지하철을 볼 떄 저녁 무렵이면 '치치가 아빠 데리러 가나보다' 얘기하곤 했다. 

아빠는 5호선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니까 틀린 말은 아니다. 

지금 아이들이 손을 흔들어 배웅하는 저 기차가 다시 상일동으로 돌아올 때쯤이면 하루 일을 마친 고단한 아빠를 태워가지고 올 지도 모른다. 

연호는 '치치'하고는 제 가슴을 톡톡 치곤했다. 연호도 기차 타보고 싶다는 말이다. 

'그래, 연호도 다음에 기차 타보자, 엄마랑 형아랑 아빠랑 같이 타보자~'하면 크게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치치, 아빠~'하면서 제 가슴을 두드리면 '연호도 치치타고 아빠한테 갈꺼야' 하는 말이 된다. 

놀이터에서 노는 동안 우리는 몇번씩 지나가는 기차를 보며 같은 얘기를 하고, 같은 꿈을 꾸고는 했다.


1월초에 외갓집에 다녀온 후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정이 많이 든 연호는 기차를 보고 부르는 이름도 더 늘었다.

그전에는 '치치, 아빠~'만 했는데 이제는 '치치, 하삐~, 치치, 할미~'도 한다.

치치를 타고 하삐(할아버지)한테도 가고, 할미(할머니)한테도 가자는 말이다.   

보고싶은 어른들이 계시는 곳으로 저 '치치'를 타면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어린 마음이 짠하고 예뻐서 나는 늘 '그래, 나중에 치치 타고 하삐, 할미한테도 가자~'하고 대답해주곤 했다.









그런 얘기를 자주 나누다보니 정말로 기차를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가 태어나기 전에, 연수와 연호를 데리고 정말로 기차를 타봐야지. 

가까운 곳으로, 잠깐 다녀오는 여행이라도 괜찮아. 기차를 타자. 


그래서 궁리하다가 찾아간 곳이 우리집에서 가까운 '팔당역'이었다.

서울에서 한강을 처음 만나는 곳에 사는 우리는 집에서 조금만 가면 덕소고, 팔당이고, 양수리다. ^^

처음엔 춘천쪽으로 가는 기차를 탈까 하다가 그러러면 제법 먼 모란역까지 가야하고, 막상 춘천에 가서 크게 할 일은 없을 것같고 해서 

별일없이 쉬던 일요일, 점심까지 집에서 잘 챙겨먹은 뒤에 오후에 뭐할까.. 하다가 즉흥적으로 팔당역으로 떠났다.


20분 정도밖에 안걸리는 팔당가는 길에 연호가 그만 차에서 낮잠이 들었다.

팔당역에 가서 보니 '남양주역사박물관'이 바로 옆에 있었다. 

잠든 연호와 아빠는 차에서 좀 쉬기로 하고, 연수와 나는 박물관 구경을 하고 오기로 했다.

어른 입장료 천원을 내고 들어간 작은 박물관.

언젠가 라디오 국악방송에서 잠깐 소개되는걸 들은 적이 있긴 했지만 큰 기대는 않고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남양주 지역의 전통문화유산들을 아주 정성껏 소개해놓았을 뿐만 아니라 연수만한 어린 아이부터 재미있게 해볼만한 여러가지 문화체험들이 소박하지만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박물관 안에는 남양주 지역에 살았던 옛 문인들이 남긴 책과 글씨, 그림들이 많이 전시되어있었는데 비석글씨나 그림을 탁본을 해서 전시한 것도 많았다. 그리고 밖에 나가면 아이들이 직접 건식탁본이라고 해서 벽에 새겨진 그림문양위에 종이를 대고 주걱으로 문질러서 탁본을 할 수 있는 체험 마당이 있는 식이다. 

양주 별산대놀이같은 마당극을 직접 들어볼 수도 있고, 그 탈을 점토나 모래그림으로 만들어보고 작품을 가져갈 수도 있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살았던 곳이라 해서 정약용 선생이 개발한 거중기에 사용되었던 도르레 원리를 응용한 아이들 장난감도 직접 색칠해 가지고 놀 수 있었다.

연수는 도르레 꽃게를, 나는 연호 주려고 도르레 거북이를 하나씩 골라 색칠도 하고 바닥에서 굴리며 놀기도 했다. 

건식탁본도 재미나게 해보고, 점토 탈바가지도 하나 샀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여러가지 체험을 하며 오래도록 재미나게 놀고, 어른들과 아이들을 위해 커피와 한과, 떡같은 간식을 파는 휴게실도 있어서 '아 여기 또 오고 싶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다음에 우리집에 연수 친구들이 놀러오면 함께 한강을 따라 드라이브하며 팔당과 양수리도 구경한뒤 남양주역사박물관에 들러 같이 놀면 참 좋겠다. 

음.. 그러러면 내가 운전을 필히..! 아니, 그전에 바다를 좀 키워놓고.. 아, 할 일이 많고나.. 끙~~~^^;;   









박물관에서 신나게 놀다 시간이 너무 오래된 듯 해서 차로 가보니 방금 깼다는 연호가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연호야, 우리 치치 타러 가자!'하니 좋아서 얼른 내려달라고 성화였다.

팔당역 앞에서 기념사진을 한장 찍고 교통카드를 안들고 나온 엄마 덕분에 기차표(사실은 전철표)를 직접 돈내고 끊는 '체험'까지 해보며(ㅎㅎ)

우리 꼬맹이들 입장에서 보자면 엄청 크고 으리으리한 역사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탄 기차는 실은 '중앙선'이라 불리는 전철. ^^

우리는 팔당에서 양평까지 20분 남짓 되는 거리만 가보기로 했다. 거기서 조금 더 가면 중앙선 종점인 '용문산역'인데 산에 갈 생각이라면 몰라도 굳이 멀리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그야말로 기차타는 맛만 살짝 느껴보기로 했다. 

그래도 우리 동네쯤부터는 지하가 아니라 지상으로만 가기 때문에(터널은 여러번 통과하지만) 지하철이라기보다는 기차 느낌이 많이 났다. ^^


선로위에 하얗게 눈이 쌓여 있었다.

멀리 한강 건너로 보이는 높은 산들에도 눈이 덮여 아름다웠다. 

좋구나.. 집에서, 일상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시원하고 아름답고 낯선 풍광속에 서있을 수 있구나... 

연호가 어느새 커서 유모차 없이도 이렇게 같이 걸어 기차를 타고 잘 구경하고, 잘 놀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날은 추웠지만 모처럼 콧바람을 쐰 엄마는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다. 









드디어 기차가 왔다.

전철 앞에 서서 이렇게 사진까지 찍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게 신기하고 좋기만 한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ㅋㅋ 

 

연호는 늘 먼발치서 지나가는 것만 보았던 기차에 진짜 타는 것이 무척 긴장되었던 모양이다.

전철안에 타서 빈자리에 앉혀주자 가는 길내내 꼼짝도 안하고 아빠 옆에 딱 붙어 앉아있었다. 

대부분 터널 속을 많이 달리던 전철은 잠깐씩 역 근처에 옹기종기 들어앉은 작은 마을들을 보여주다가

딱 한번 잊을 수 없을만큼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다.

양수리 근처쯤 될 것 같은데 한강 위에 놓인 다리를 아주 한참 동안 건넜다. 

얼어붙은 한강위로 눈이 하얗게 덮여있고, 다리의 양쪽 끝으로 큰산들이 아스라하게 서있던 그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서 핸드폰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갈때와 올떄 모두 넋놓고 보기만 하다 미처 찍지 못했다.ㅠㅠ

다음에 다시 이 중앙선 전철을 타게되면 그땐 꼭 찍어야지... 근데 그때도 이렇게 흰눈덮인 겨울강이려나.. 그 풍경은 일년뒤에나 다시 볼 수 있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양평역에 내려서 역사에서 제일 가까운 식당에서 잔치국수와 냉면을 한그릇씩 먹었다.

출출했던 오후, 저녁을 먹기는 좀 일러서 간식으로 먹었는데 재미나게 기차여행을 하는 중이라 그랬는지 뜨끈한 국물의 잔치국수가 참 맛있었다. 

돌아오는 기차를 기다리며 아이들에게는 양평역 안에서 파는 와플을 하나씩 사주고 남편과 나는 큰 커피를 한잔 사서 나눠마셨다.

멀고 긴 여행도 좋지만,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이렇게 짧고 가까운 여행도 소소히, 자주 떠날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우리는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다보면 아이들도 다 자라겠지.. 그리고 나중에는 우리 부부 둘만 여행하는 날도 오겠지.

그때까지는 요 녀석들 안고, 손잡고 같이 걷고 맛있는 군것질거리도 사먹여가면서 같이 재미나게 다니자, 여보. 










다시 돌아온 팔당역.

모자라지도, 아쉽지도 않게 딱 좋았던 한나절의 기차여행이었지, 연수?









다섯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벌써 푸른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팔당역사와 붙어있는 남양주역사박물관에 예쁜 불이 켜져 있었다.










두둥~~! 그런데 우리의 기차여행은 여기서 끝난게 아니다. ㅎㅎ

다음주에는 급기야 KTX를 타러 용산역으로 진출!!

팔당역 전철타기에서 너무 갑자기 건너뛴 것 같기는 하지만 

그전부터 연수가 고속열차를 타보고 싶다고 하기도 했고, 잠깐 다녀온 기차여행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기도 해서 

그럼 이참에 멀리도 한번 슝~ 다녀와봐?! 하고 용감하게 길을 나선 것이다.


마침 늘 우리 가족을 따뜻하게 챙겨주고 좋아해주는 명이님과 연락이 되어 

벼르고벼르던 명이님 가족도 만나고, 기차도 재미나게 타러 토요일 아침, 광주로 가는 KTX에 올랐다. 











서울이 정말로 추웠던 아침이었다.

아침 일찍 있었던 기차 시간에 맞추느라 아이들도, 어른들로 부지런히 서둘러 집을 나섰다. 

짐은 최대한 줄이고, 먹을 것도 기차역에서 모두 사고, 우리 차대신 택시를 타고.. 어쩐 일인지 늦지않고 여유롭게 기차역에 도착해 크고 큰 기차역, 북적거리는 사람들 구경을 잘 했다. 

아이들은 당연히 처음이라(연수는 어릴때 기차를 두번쯤 타봤지만 아기 시절이라 기억하기 어려워 처음이나 마찬가지였다) 신기하고 

오랫만에 이렇게 사람많은 곳에 나온 엄마도 예전에 지방출장 많이 다니던 직장생활 시절을 추억하며 아침 기차역에 모인 사람들의 낯설고도 애잔한 풍경을 한참씩 바라보았다.


기다리던 고속열차가 드디어 왔다. 

즐겁고 신나는 와중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 하품이 나는건 어쩔 수 없구나, 우리 연수. ㅎㅎ










연수 신생아시절부터 블로그 이웃이 되어 연수 자라는 모습을 너무나 예쁘게, 다정하게 지켜봐주었던 명이이모와 미페이삼촌.

블로그를 통해 만난 이 두사람이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낳고 사는 동안 

우리 가족과 이 가족 사이에는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블로그라는 공간을 통해 오래도록 쌓아온 따뜻한 우정이 

아이들이 자라는 것 만큼이나 함께 무럭무럭 자라왔다.

그래서 명이님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은 오랫 못본 친동기간을 만나는 것처럼, 말그대로 이모삼촌과 조카들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설레고 좋았다. 

서로 아끼고 그리워하는 마음은 늘 댓글로, 가끔 주고받는 편지들로 익히 알고 있어서 막상 만나니 별말없이 얼굴만 보아도 참 좋았다. 그리고 그 얼굴들이 많은 얘기들을 담고 있었다. 

연년생 두 아이를 키우느라 명이는 못 본 사이에 많이 말라있었다. 

미페이도 처음 만났을 때의 그 풋풋하던(?) 총각 얼굴에서 어느새 두 딸을 키우는 아빠의 책임감이 느껴지는 묵직한 생활인의 얼굴이 되어있었다. 나와 남편의 모습도 그렇게 달라졌겠지...^^

 

우리는 아이들 이야기, 서로의 사는 이야기, 가족들, 블로그 이웃들 이야기를 아이들 데리고 놀고, 먹이고하는 정신없는 와중에도 꽤 많이 나누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명이님과 미페이님이 함께 하는 '실버스푼'에 대해서는 익히 그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있는 나인지라 그 사업을 일궈오며 두 사람이 팔았을 많은 발품과 수고와 마음고생과 기쁨에 대한 얘기들을 조금씩이라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참 고맙고 좋았다.  


명이님과 미페이님 집에서 잘 먹고,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아이들과 옷입고 나오니 눈은 금새 그쳤다가 해가 났다가 다시 쏟아지기를 반복했다.

명이님 집 가까이에도 기차길이 있었다.

광주 송정역이 가깝다더니 정말로 우리집과는 달리 '진짜' 기차가 가끔씩 경적을 울리며 지나갔다.










여섯살 연수, 네살 수민이.

두 가족의 큰 아이들이 어느새 이만큼 컸다.

기차가 지나가는 마을에 사는 이 아이들은 어느날 기차를 타고 찾아갔던 멀리 광주의 이모네와 

멀리 서울서 기차를 타고 찾아왔던 이모와 오빠와 동생을 기억할까.

마음안에도 기차길 같은 것이 있어서 그 길을 타고 서로에 대한 따뜻한 정들이 오고 가고, 오래오래 마음에 경적소리같은 그리운 여운들을 남길 수 있다면 좋겠다.

그게 아이들을 데리고 내가 기차를 타는 이유라면 이유겠다.










명이님네 아파트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많았다.

메타세콰이어같은 키큰 나무들 사이로 초록색 꼬마요정 하나가 아장아장 걸어간다. 

키큰 나무들 아래를 걷고 싶었던 나는 이 날 아침, 그런 나무들과 눈내린 나뭇잎위를 한참 걸으면서 오랫만에 마음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꼈다.

여행작가 오소희씨 말처럼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연호야. 치치 여행 참 좋았지?

다정한 사람들에게로 떠났던 여행이라 더 좋았어.. 

오고가는 기차 안에서도 잘 놀고, 잘 자고, 먼길 씩씩하게 잘 다녀와준 우리 꼬마, 고맙다.

형아는 이미 엄마의 든든한 여행 친구이고, 이제는 세살 연호도 엄마의 여행 짝꿍이 될만큼 컸구나.

아가 동생이 태어나면 우리 같이 힘들고도 행복한 날들을 잘 살아낸 뒤에, 많이 큰 아가동생을 데리고 또 함께 떠나자.

연호가 좋아하는 치치도 타고, 아방방(버스)도 타고.. 작지만 튼튼한 우리들의 두 발로 걸어서 아름다운 세상, 좋은 사람들 곁으로 많이 많이 찾아가자.

너희들 덕분에 만삭이 가까운 엄마도 이렇게 즐거운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네. 힘도 많이 얻었고, 참 좋았다. 

고맙다, 고마워요.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