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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30 평화야, 20주를 축하해~! 2
umma! 자란다2011. 1. 30. 23:12








소리없이(^^;) 잘 크는 평화가 지난 주로 만 20주를 맞았다.
둘째는 아무래도 긴장이 덜하고, 또 아직 어린 첫째를 보살피는 일에 바빠서 배속에 있을때 신경을 적게 쓰는 것 같다. 
병원에서 정밀초음파가 아닌 일반초음파만, 그것도 이따금씩 보는 것이야 초음파 소리가 아이에게 그리 좋을 것 같지 않고, 또 장애나 기형 검사도 그 결과에 상관없이 내게 찾아온 소중한 생명이니 고맙게 잘 낳아 키워야겠다는 마음이 있어 않하겠다고 하는 것이지만 그런 것과는 또 다르게 음식도 훨씬 덜 조심하고, 체조나 운동 같은 것에도 거의 신경을 안쓰고 있으니 긴장감이 덜한 것은 확실히다.  
 
똑순이 때는 임신 사실을 안 첫날부터 장문의 편지를 쓰기 시작해서(절반은 눈물 바람인 편지였다. ^^;;) 거의 매일 일기처럼 쓰던 태담 노트도 평화 것은 뒤늦게 마련해서 겨우 초음파 사진들만 붙이고 편지는 엄마아빠가 한 편씩 밖에 못 썼다. ㅠㅠ
태교동화도 형아 그림책 읽어주고 옛날 얘기 해줄때 마음속으로 '평화야 너도 같이 들어라~'하고 한마디 하는 것이 전부니 생각하면 그런 것들이 많이 미안하다. 

그래서 게으른 평화엄마가 모처럼 산모수첩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손가락 꼽아가며 계획한 것이 있었으니... 
평화의 20주 기념파티. ^^

실은 이것도 오랫만에 똑순이 태담노트를 다시 펼쳐 읽어보다가(평화 노트를 만들어놓고, 똑순이때는 무슨 얘길 썼던고.. 하고 다시 뒤적여보니 이건 아기한테 하는 얘기라기 보다는 결혼과 육아를 동시에 준비하게 된 철없는 엄마의 두려움과 설레임들이 참 구구절절하게도 매일같이 적혀있었다--;;;) 똑순이가 10주 됐을때 엄마아빠가 10주 기념파티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는 글이 있는걸보고 뒤늦게 기억이 나서.. 부랴부랴 날짜를 찾아보니 20주가 곧 다 되길래.... 아이구 다행이다~~ 하고 얼른 마음먹은 것이다. (평화야, 너도 파티하고 사진 찍었다, 참고로 형도 10주때만 하고 그뒤엔 안했다.^^;;) 











평화가 만 20주 하고 2일째 되던 일요일 아침(평화가 아들이란 것을 확인한 다음 날이다, 딸이었으면 왕큰 생크림케잌 사왔을래나 평화아부지~ㅎㅎ), 아빠가 동네 빵집에 가서 작은 치즈케잌과 숫자초를 사왔다.
똑순이 10주 파티는 늦은 퇴근길에 아빠가 편의점에서 사온 호빵 2개에 집에 있던 큰 초 하나를 세워놓고 했었는데 3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사이에 우리 형편이 많이 나아졌나보다. 축하해주는 사람도 둘에서 셋으로 늘었다. ^^
연수는 촛불을 앞에 두고 제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북극행 특급열차 타고 가지요, 희망을 싣고 달려가는 폴라 익스프레스~~" 를 축하노래로 불렀다.   

만20주, 이제 자라온 만큼의 날들을 더 살아내고나면 평화는 세상에 나온다. 
지금도 늘 같이 있고, 우리 가족이 나누는 일상의 대화속에 늘 평화 이야기가 함께 하고 있지만 
이제 세상에 태어나고나면 고 작은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고, 울고 웃으며 우리 삶의 매순간을 온통 사로잡아 버릴 것이다.
꼬물거리는 작은 손과 발을 잡아볼 일이 꿈만 같다.  

긴장이 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나 설레임까지 덜한 것은 아니다. 
평화는 자연분만으로 낳고 싶은 나는 겪어보지 않은 진통의 고통이 벌써부터 두렵기도 하고, 수술의 무서움과 아픔은 다시 겪고 싶지 않다고 혼자 고개를 저어보기도 한다.   
모유수유의 힘든 첫 날들을 어찌 다시 살아내나...그리고 연수가 어린 동생이라는 새로운 가족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도 자주 걱정한다. 

우리가 잘 해나갈 수 있을까.. 오랫동안 셋으로 지내온 우리 식구가 새로운 가족을 맞고, 키우고, 함께 성장하는 일.
이제는 평화까지 우리 넷이 잘 해나갈 수 있기를.. 온 힘을 다해 서로 사랑하고 보살필 수 있기를..  
평화의 20주를 맞으며 마음 속으로 가만가만 빌어 보았다.  

평화야, 우리 곁에 와줘서 고맙다.
무럭무럭 잘 자라줘서 정말 고마워..
엄마 배속에서 보낼 앞으로의 날들도 행복하게 잘 지내다가 푸른 잎과 붉은 꽃들이 반짝일 6월에 만나자.  
사랑한다, 평화야.











* 임신의 반환점을 돌며 그간 긴장감 떨어져있던 엄마, 새롭게 맘을 다잡고 결심했다.
그동안 가끔씩 입맛 다시며 먹어온 커피, 라면, 맥주를 남은 20주간은 먹지 않겠음..ㅜㅜ
아침점심저녁으로 5분정도는 시간을 내서 산모체조 두세가지를 하겠음.
3월이 오면 주말에는 꼭 임산부수영이나 요가같은 운동프로그램을 하며 평화와 나만의 시간을 갖겠음.

특히 2번. 이틀은 잘 지켰으나 삼일째인 오늘이 관건임. 흑. 
평화야, 엄마만 믿어. 아니.. 엄마에게 힘 좀 주라. 우리 둘 다 화이팅하자. ^^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