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만큼 컸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9.22 하늘만큼 컸다! 26
umma! 자란다2009. 9. 22. 13:27


요즘 아이를 보고있으면 키가 고무줄같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 같다.
긴팔 내복을 입고 자는 모습을 보면 '아니 얘가 언제 이렇게 컸지?' 하고 깜짝 놀랄만큼
팔다리도 길어지고, 몸도 쑥 큰 것만 같은데
일어나서 돌아다닐 때보면 여전히 고만한게 참 작다.

행동과 표정도 그렇다.
깜짝 놀랄만큼 의젓하고 개구진 소년같은 표정을 지을 때가 있는가하면
영락없는 한살배기 아가짓을 하며 정신없이 놀때도 있다.

그렇게 하루에도 몇번씩 엄마를 놀래키고 웃게하면서 아이가 자라고 있다.









어제는 엄마 책상옆에 식탁의자를 갖다놓고 앉혀놓았더니 아주 의젓하게 잘 앉아있었다.
엄마 노트와 색연필을 주니 그림도 그리고... 
장만한지 5개월여만에 식탁의자가 책상의자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한 5분쯤? 아주 큰 소년을 옆에 앉혀둔 엄마처럼 여유롭게 인터넷을 보았다.
그 5분이 얼마나 신기하고 고맙던지! ^^

그러고는 부엌으로 나가 함께 포도 한송이를 신나게 먹었다.
요즘은 포도도 아주 능숙하게 잘 먹는다.
처음에는 껍질만 먹고 알맹이는 여기저기 버리고 다니더니 이제는 알맹이를 먹고 껍데기는 쟁반위에 올려놓는다.

'아고.. 우리 아들 다 컸네~~'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 있었는데...








포도묻은 손을 씻어주려고 씽크대로 안고갔더니
바둥거리며 씽크대속으로 들어가서는 물을 틀어버렸다. ㅡㅡ;;;
순간 '에구.. 그럼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웃음이 나왔다.

안고 나오려하니 완강히 버티면서 너무 재밌어하길래 한숨 한번 쉬고 놀게 두었다.
나도 씽크대 옆에 서서 한참 지켜보다가 물에 젖은 작은 발을 찍어두고싶어 사진기를 가져왔다.

그래, 아직 너는 싱크대안에 들어가 앉을 수 있는 작은 아기.
물이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는 내 작은 아기. 
젖은 옷은 갈아입혀줄테니 잠시 그래, 마음껏 놀아라. 









요즘 아이는 엄마가 두 팔로 번쩍 들어 최대한 높이 올려주면서 
'하늘만큼 컸다!'하고 말해주는걸 참 좋아한다.
엄마를 내려다보고 눈을 맞추며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 뒤로 높고 푸른 가을하늘이 빛난다.

하늘만큼 컸다! 를 해주기에 참 좋은 계절, 가을이다.







 
사과도 맛있는 계절이다. ^^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