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20.03.19 고향 땅
  2. 2019.07.09 여름밤
  3. 2019.05.25 예쁜 날
  4. 2019.04.11 따스한 봄
오늘 그림2020. 3. 19. 16:57

 

요즘 동요를 많이 듣는다.
내가 원래 동요를 좋아하기도 하고,
긴 방학을 보내는 아이들과 같이 듣고 부르고 싶어서 동요CD를 가끔 틀어놓는다.

겨울방학이 시작될 즈음 아침에 라디오를 듣다가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 우리동요 베스트 123>이라는 좋은 동요 음반이 소개되는 것을 듣고 ‘아 이거 듣고싶다!’ 하고 얼른 주문을 했었다.

 

 

 

어릴때 엄마와 언니와 함께 동요를 불렀던 기억이 많다. 어느 한가한 저녁 엄마와 같이 시골길을 산책삼아 걸으면서 함께 손잡고 동요를 불렀던 기억, tv에서 방송되던 ‘MBC 창작동요제’를 열심히 챙겨보고 거기에서 상을 받았던 노래들을 언니를 통해 배우기도 했었다. 꼭 동요가 아니더라도 집에 있었던 <세계 명곡집>같은 책을 시작부터 끝까지 넘기면서 오래된 가곡이나 세계 민요(로렐라이 언덕, 즐거운 나의 집, 애니 로리 같은..)들을 엄마나 언니와 함께 부르며 길고 지루하던 겨울방학의 한낮을 보내던 기억도 있다.

삶이란 바쁘고 힘겨운 순간이 많지만 그럴수록 고운 노래 한 가락이, 내 마음 같은 가사 한 구절이 주는 위로와 공감이 절실한 법이다.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노래는 꼭 필요하고
서로의 노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기도 한다.

이 노래집에는 내가 어릴 때 불렀던 동요들이 많다.
우리 아이들은 처음 들어보는 노래도 있고, 들어본 적은 있지만 가사는 잘 몰랐던 노래들도 많다.
이 오래된 동요들이 내 유년시절의 정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지금까지도 큰 울림으로 내 마음에 남아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긴 요즘, 아이들에게 가끔 동요 가사를 쓰는 공부(?)를 시킨다. 아이들은 짧은 것을 골라 쓰려고 애쓰지만 나는 아이들이 동요에 담긴 고운 가사에서 고운 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그 숙제를 낸다.
그 모습을 옆에서 보다가 나도 한 편 써보았다.
그림도 같이 그려넣었다.

 

 

 

엄마가 이 글을 보시면 한번 불러보시겠네.. ^^
코로나가 부디 잠잠해지고 얼른 부모님을 만나서 얼굴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때까지는 씩씩하게 아이들과 밥을 잘 챙겨먹으면서
우리집에서 가사를 쓰고, 부르고 있어야겠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하루2019. 7. 9. 22:35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놀이터 벤치에 앉아
가로등 아래 빛나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생각했다.

여자들은 아름답고
아이들은 펄쩍펄쩍 뛰고
남자들은 한가로운 세상

내가 바라는 세상은 이런 세상이라고..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19. 5. 25. 22:45





아이들이 모두 잠들었다.
덥다고 옷을 걷어올려 배를 다 내놓고 잠든 연제의 옷을 내려주고, 창문을 닫았다.
창문 밖에는 시원한 밤공기를 반기며 뛰어노는 동네 아이들 소리가 아직도 들린다.

한낮에는 많이 더웠다.
언제 따뜻해지나 했는데 갑자기 여름이 되어버린 듯-
날씨가 점점더 종잡기 힘들어진다.

1월부터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있다.
단지 안에 있는 가정미술 교습소 선생님께 일주일에 1번, 2시간 동안 배우는데
붓글씨를 쓰고 그림을 같이 그려넣는다.

5월에는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이 있어서
아이들 선물로 나태주 시인의 시구를 적은 작은 작품을 하나 만들어 주고
엄마아빠께는 편지봉투에 작은 글씨와 카네이션을 그려서 드렸다.

아이들을 잘 키우지는 못하는 엄마지만
아이들 덕분에 참 많이 행복하기는 한 엄마.
그게 요즘의 나인 것 같다.

더 잘 먹이고, 더 튼튼하게 키워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더 다부지게 가르치고, 똘똘하게 성장하도록 다잡아주지도 못하고..
그저 나는 예쁘구나, 고맙구나.. 바라보고 안아주고 내버려둘 때가 많다.







지난 주말,
아이들이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노는 동안
나는 놀이터 벤치에 앉아
어느새 초록 나뭇잎이 무성해지고
장미꽃이 넝쿨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아파트 풍경을
수첩에 그렸다.
텃밭에 물을 주는 고등학생같은 큰언니, 자전거타는 중학생 아이, 공놀이하는 초등 아이들, 산책하는 어른들..

우리들의 삶에는 힘든 순간이 많고
세상도 험한 세상이지만
삶의 시간들을
아름답게 보내려고하는 예쁜 마음들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꽃향기가 섞인 선선한 오월의 저녁 바람과 함께
그리워질 것이다
이 날들이.





Posted by 연신내새댁
umma! 자란다2019. 4. 11. 12:10





아직은 추운 봄이라
따뜻하고 꽃 많이 핀 봄이 언제 오나.. 기다린다.

겨울이 가물었던지라 봄비들이 반갑고
찬바람 덕분에 미세먼지없이 깨끗한 공기도 넘 고맙다.
그래도.. 따뜻한 날, 포근한 봄도 기다리게 된다.

춥지만 벚꽃은 피었고
요며칠 맑은 공기속에 새소리가 엄청 많이 들렸다.
2층인 우리집은 창문앞이 바로 새들이 오는 나무가지다.
무슨 일이 있나 싶을 정도로 짹짹짹 쪼롱쪼롱 열심히 우는 새들도
깨끗한 공기가 반가워서 그러는건 아닐까_^^





열심히 자라나느라
열심히 살아가느라
오늘도 모두모두 참 애쓴다.
고맙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