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ma! 자란다2018. 1. 31. 19:41




아이들은 즐겁게 살기위해
순간순간 정말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날이 추워 밖에서 뛰어놀지 못하면
집안에서라도 어떻게든 움직여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친구들을 못 만나 심심도 할텐데
셋이 종일 싸웠다 풀렸다하며
깔깔거리고 뒤엉켜논다.

난리부르스가 된 집과 아이들을 쳐다보다가
문득 아이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즐거움을 만들어내려고, 답답한 상황에서도 즐겁게 살려고 작은 몸으로 충실히도 애쓰는 그 노력이
자주 지치고 화내고 가라앉아 있는 나에게
오늘은 작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이들을 키우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하루하루 감당해야할 어려움, 헤쳐나가야할 삶의 과제들을
걱정하고 짐지고 사느라
마음이 무거워지고 얼굴은 굳어질 때가 많았다.
그 사이 즐거움은 자주 만나기 힘든 친구처럼
잊어버리고 살다가 아주 가끔만 아쉽게 떠올리는 무엇이 되고만 것 같다.

나도 아이들처럼 노력해야겠다.
즐거움을 찾기 위해.. 즐겁게 살기 위해.

어제 아침 집을 치우다가
‘삶이 나를 가두는 감옥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는데
바로 뒤이어
‘나를 가둘 수 있는건 아무 것도 없지. 나 자신말고는’ 하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 조금 후련한 느낌을 받았다.

이것은 틀린 생각일 수도 있다.
인간이 짊어지게되는 삶의 무게는 결코 녹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이들수록 조금씩 배우게 된다.
그래서 더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유로운 마음, 즐거움을 찾으려는 노력..이.

새해 첫달을 마감하며 가만히 짚어본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