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2019. 8. 31. 14:27




기억속의 가자미조림은 더 빨간 색인데~
아직은 고춧가루 넣기를 무서워해서.. 내가 만든 반찬들은 색깔이 영 하얗다. ^^

강릉은 바다가 있어서 해산물이 풍성한 고장이다.
어릴때부터 많이 먹었던 여러 물고기들과 해조류들을 먹으면 고향 생각이 나고 입맛도 나서 밥 한그릇 뚝딱 하게 된다.

냉동실에 있던 작은 가자미로 만들어본 가자미 조림은 기억속의 짭쪼롬한 맛은 아니었지만
그런데로 삼삼하니 먹을만 했다.

고추장과 된장을 좀 섞고, 맛술과 설탕, 고춧가루를 넣고 마늘 넣어서 양념장을 만들었다.
무랑 감자를 넣어서 같이 조렸는데 감자가 훨씬 맛있었다.
그래도 무에서 우러난 국물이 맛있어서 국물 떠먹으며 밥 많이 먹었다.

가자미도 조림으로 먹긴 하지만 엄마가 기름에 바삭촉촉하게 구워주신게 제일 맛있는데
내가 구워서는 그 맛이 안난다.
친정집 생선구이는 엄마가 부엌도 아니고, 바깥에서 무려 가스버너에 구워다주시는데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

우리 갈때만 구워주시지 말고, 힘드시더라도
엄마랑 아빠 두분도 생선 맛있게 많이 구워드세요...^^




















Posted by 연신내새댁
밥상2019. 8. 28. 20:17




어릴때 많이 먹었던 반찬인데
기억을 더듬어 한번 만들어보았다.

감자와 계란, 고춧가루를 넣어서 만든다.
기억속의 이 반찬은 고춧가루가 더 많이 들어가고, 계란도 더 몽글몽글하게 익는데
내가 만드니까 좀 푸석푸석하고 훨씬 하얗게 되었다. ^^

맛은 그래도 조금 비슷하다.

어릴때는 엄마가 주로 만들어주셨던 반찬인데,
내가 나이가 좀 들었을 때,
언제였더라..
대학생? 이십대 후반? 정도였을 때
할머니가 한번 만들어주신 적이 있었다.

할머니 연세가 칠순쯤 되셨을때..
아마 모처럼(한 10년에 한번 정도? ㅎㅎ) 엄마가 어디 여행을 가셔서
할머니가 내 밥을 차려주셨던 것 같다.

할머니는 연세가 드신 후에는 거의 부엌출입을 안 하셨고
엄마가 전적으로 요리와 집안일을 도맡아 하셨기 때문에
할머니가 반찬을 만드시는 모습은 낯설고 좀 귀여우셨던 것 같다.

그때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반찬이 이 감자계란볶음.
내가 “어! 할머니도 이거 할 줄 알아? 엄마가 많이 만들어줬는데~” 했더니
“엄마한테 내가 가르쳐준거야~” 하고 대답하셨었다. ^^

결혼하고 아이들키우며 가끔 이 반찬이 생각났었다.
해먹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고춧가루를 잘 못먹어서 여지껏 못 해봤었다.
이제는 아이들도 아주 매운 반찬아니면 고춧가루가 좀 있어도 잘 먹는다.

들기름두르고 감자를 볶다가
물넣고 고춧가루넣고 소금 좀 넣고
계란 풀어서 넣고 마늘 찧은것 좀 넣고...^^

할머니가 그때 이렇게 알려주신 것 같은데 잘 기억한 건지 모르겠다.

그리움을 안고 먹는다.
연제가 맛있다며 잘 먹는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