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연호가 팔을 다쳤었다.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떨어졌는데 팔을 깔고 넘어지는 바람에 팔이 부러졌다.

한달 정도를 깁스를 하고 지냈고
깁스 푼 뒤에도 2주는 부목을 대고 지냈다.
왼손으로 밥먹고 글씨쓰고
오른팔은 목걸이를 해서 구부리고 걸고 다녔다.
여러모로 불편하고 힘들었을텐데 잘 참았다.
개구지게 친구들과 노는건 여전해서 나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씩씩하게 학교 잘 다니고 뼈도 잘 붙고있다해서 다행이고 고마웠다.

연호가 다친 날
급하게 동네병원 다녀오고 다음날 또 큰병원에 가보기로 하고
내가 저녁에 연호가 안쓰럽고 걱정되서 울었더니
형이랑 장난치며 까불거리던 연호가 내게 와서
“엄마 괜찮아. 나 아프지 않아. 잘 나을거야.” 하고 토닥토닥 위로해주었다.

목걸이를 한 팔로 가방을 멜 수가 없어서
한 달은 내가 등하교길에 연호 가방을 들어주었다.
아침에 걸어가며 연호는
‘사르와라라디올라’라는 상상속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나라는 동물들이 사람처럼 말도 하고 옷도 입고 다니는데 마법도 쓸 수 있다고..^^

“아침마다 가방메고 학교로 걸어가니 엄마도 학생이 된 기분이야~”하면서 내가 웃자
연호가 “엄마도 학교에 다니고싶어?” 하고 물었다.
“응~!^^”
학생인 시절은 참 좋은 시절이라고 얘기하진 않았다.
공부가 재밌기도 하지만 힘들기도 할테고
친구가 좋지만 어떤 날은 괴롭기도 하겠지.



연호가 한 팔에 가방을 걸고 실내화를 갈아신는걸 교문 밖에서 보고있자니
아이들 등교 지도하시는 선생님께서 연호를 도와주셨다.
미술준비물까지 따로 주머니에 넣어서 가방이 많은 날이었다.

‘아이들을 도와주는 사람들은 모두가 천사구나’

생각하면 천사들이 우리 주위에 참 많으시다.
학교 선생님들, 병원의 의사쌤들과 간호사 분들.. 아프고 어리고 약한 이들을 보살피고 돕는 모든 천사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리며 매일 교문까지만 가는 학생은 돌아왔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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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살림하는사람

    아이고 우리 연호한테 이런 일이 있었네 ㅠㅠ
    나도 눈물이 훌쩍.
    그래도 대견하다.
    여전히 다정한 엄마와 예쁜 아이들이네 💕

    2019.01.13 22:25 [ ADDR : EDIT/ DEL : REPLY ]
    • 언니가 훌쩍하셨다니 저도 다시 훌쩍 ㅠㅠ
      올해는 희준이가 학교에 가지요? 어느새 우리 둘째들이 초등학교에 가네요.. 다가올 새봄을 기다리며 매일 애쓰며 자라는 모든 존재들에게 응원을 보내봅니다.

      2019.01.19 20:1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