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림2018. 10. 6. 09:53




가끔 장을 봐가지고 오는 큰 마트앞 버스 정류장 근처에
여성 의류를 파는 작은 노점이 있다.
행거 두 개 정도를 놓고 블라우스나 조끼, 치마 등을 걸어놓고 판다.
파라솔도 없이, 나무 그늘에 의지해
정류장에 사람이 많은 낮시간에만 차려지는
작은 노점이다.
그래도 2년 가까이 버스를 기다릴때마다
거의 늘 보았으니 그 자리에서 꽤 오래 장사를 하신 것 같다.

어제도 장바구니를 들고 버스를 기다리며 서있는데
버스 정류장 끝으로 스타렉스 봉고차 한대가 와서 섰다.
살짝 흠간 곳이 보였다.
아저씨가 내리시는데 손에 하얀 스타로폼 도시락을 들고 계셨다.
왕만두 같은 것을 사면 담아주는 그 스티로폼.

순간적으로 알았다.
옷가게 아주머니의 점심 도시락이구나.

행거옆에 서계신 아주머니 옆으로 등받이없는 플라스틱 의자가 하나 있었다.
물통이 있는 그 의자 위에 아저씨가 도시락 봉지를 놓으시는게 보였다.

내가 탈 버스가 와서 얼른 버스에 오르며
그 작은 가게 풍경을 그리고 싶다.. 생각했다.






서로 보살피며 살아가는 세상 모든 관계들의
애틋함이 찡하게 다가오는 가을이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