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2011. 5. 13. 17:00









시댁에서 보내주신 잉어를 거의다 먹어갈 무렵, 광주에 있는 명이님께 전화가 왔다.

명: 언니~ 블로그보니 요즘 잉어 드신다면서요? ㅎㅎ
욱: (명이님도 같은 임산부이므로 먹을만한지 물어보시는건가.. 궁금해하며) 아... 예~^^;
명: 호홋~! 요즘 미페이가 '잉어 쇼핑몰' 홈페이지 일을 하고 있거든요~~. 미페이가 언니 글 보고 "야~ 이런 우연의 일치가 있나!!"하더니 "새댁님께 잉어 좀 더 드시겠냐고 물어보라"지 뭐예요~~ 
욱: 에~??!!!!









그리하여 며칠후, 우리집에 저 귀한 황토잉어곰 한 통이 택배로 올라왔다.
산뜻한 팩에 들어있는 잉어곰을 뜨거운 물에 중탕시키거나, 컵에 담아 전자렌지로 따끈하게 데워 먹으면 된다.

먹어보니 맛은 아주 고소하고, 비릿한 냄새는 거의 없다.
맑은 기름이 동동 뜨고 색깔이 뽀얀 잉어곰.. 시할머니께서 가마솥에 고아 보내주셨던 딱 그 맛이다. 
다만 할머니는 토종닭을 함께 넣으셨던 덕분에 건더기(닭살)가 많았던 것에 비해 
무공해 발아팥과 발아녹두, 발아현미를 같이 넣고 가마솥에 푹 고았다는 이 '황금연못에 사는 잉어' 곰은 더 깔끔하고 개운하다. 하루 1~2회 부담없이 먹을 수 있겠다싶은 맛과 양이다.

'자식이 단정하기를 원한다면 잉어를 먹으라'고 조선 정조때 문장가 사주당 이씨란 분이 '태교신기(胎敎神記)'란 책에서 일찌기 일르셨다하고, 조선시대 임신한 왕비의 궁중 태교음식이었다는 잉어를 평화는 무려 두번이나 먹고 있다. 
이러다 내가 '세기의 미남'을 낳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엄마아빠의 외모와 신장의 한계가 워낙 뚜렷하니 평화가 도달할 수있는 수준은 이미 정해져있는 것 같고...ㅎㅎ 다만 잉어님들 덕분에 부디 건강하게만 태어나주었으면 좋겠다.    









+ 무병장수 홈페이지 (http://www.mubjs.com/shop/main/index.php)


이 잉어곰을 판매하시는 분들은 '무병장수'라는 인터넷 건강식품 쇼핑몰을 운영하고 계시다.
본인이 돼지고기 쇼핑몰을 오랫동안 운영했고, 인터넷 쇼핑몰과 관련해 글도 쓰고 기획도 많이 하는 '미페이'님은 내 오랜 블로그 이웃이다. 명이님도 역시 오랜 블로그 이웃인데, 두 사람은 블로그에서 만나 소중한 인연을 키워 결혼에 이른, 그리하여 그 결혼식이 TV에도 잠깐 소개된 신기하고 멋진 커플이며, 이제 곧 두 아이의 부모가 되는 사람들이다. ^^

3년전, 딱 이맘때 연수를 낳고 올린 블로그 글에 미페이님이 처음 댓글을 달아주면서 시작된 인연이 
명이님과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두 사람이 연수를 보러 연신내 우리집에 왔던 일, 명이님과 함께 '맑은물한동이'님과 '토마토새댁'님을 만나러 문경과 성주로 여행갔던 일(2009/05/12 블로그 이웃들과 함께, 블로그 이웃들께로), 여러 블로그이웃들이 함께 모여 미페이님이 있는 광주와 영광을 여행했던 일(2009/07/09 똑순이 남도를 만나다)... 지난 3년동안 따뜻하게 이어져왔던 인연과 추억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연수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똑순이'란 태명으로 불리던 시절부터 늘 관심가져주고 예뻐해주었던 많은 블로그 이모 삼촌들의 마음 덕분일 것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기울여주는 관심, 기운, 정같은 것들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나는 그것이 그 사람을 지켜주는 정말 든든한 울타리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이 이제 엄마 배속에서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 평화에게도 늘 함께 해주기를 빌고, 또 이미 우리가 받고 있는 마음들에 더없이 고마움을 느낀다.







+ 생각난 김에... 여러 블로그이웃들과 처음 만났던 무렵의 똑순이(연수) 사진을 한장 올려본다. 아~~ 이런 날이 있었다니!^^



미페이님을 알기에, 미페이님이 함께 일하는 분들도 믿을 수 있다.
더없이 안전하고, 정성어린 먹거리들을 만들어주시는 분들일 것이고, 시장의 화려한 브랜드제품처럼 홍보에 거금을 쏟을 수는 없지만 품질 하나만큼은 최고인, 그리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갈 수있는 건강한 세상을 만들고자 애쓰는 분들일 것이다. 그런 식품이 좀더 잘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인터넷쇼핑몰이나 직거래를 통해 그 분들이 좌절하지 않고 뜻대로 약안치고 농사짓고, 항생제없이 닭이나 잉어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미페이가 하고싶고, 또 계속 해왔던 일이란 것을 나는 잘 안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으로 이 귀한 잉어를 먹고, 비록 파워블로거도 인기블로그도 아니지만 내 작은 블로그 공간에서 소개하는 것이 그 분들께 부디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그래도 시어른들의 정성이 담긴 잉어곰을 한번 먹어보았다는 이유로 '잉어전문블로거(?)' 대우를 받으며 잉어곰의 맛과 효능에 대해 '음~ 좋아요' 하고 말이라도 한마디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ㅎㅎㅎ





    
 



평화를 낳을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어제 한살림동네모임에서 만난 이소무라씨께서 내 배를 보더니 '배가 많이 내려왔네요~!'하셨다. 예정일은 한달뒤라 했더니 '아.. 둘째라 그런가보다' 하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마침 둘째 아이를 예정일보다 일찍 낳았다는 산모들이야기를 여럿 들은 뒤여서 '둘째는 좀 일찍 나오나요?' 했더니 '보통 그렇지요.. 워낙 많이 움직이니까요. 첫째때와는 확실히 달라요. 큰아이 따라다니는게 실은 엄청나게 운동 많이 하는 거거든요.' 하시며 웃으셨다. (본인은 네 아이의 엄마시고 주위에 아이를 넷, 다섯씩 키우는 지인들이 많으신 이 분말씀이 내게는 거의 '조산사의 진단'으로 들렸다. ^^;;)  
나도 함께 웃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아~ 벌써!'하고 떨리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블로그 쓸 것들도 많이 밀려있고, 약속도 좀더 있고, 출산준비도 거의 안해놨고... 심지어 자연분만을 받아줄 병원을 찾는 일로도 요즘 신경이 조금 날카로와져있는 참이었다.

휴... 집에 돌아와서 며칠전부터 먹기 시작한 '황금연못에 사는 잉어'팩을 하나 꺼내 따뜻하게 데워 먹었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평화에게 가만가만 말했다. 
"괜찮아.. 평화야, 네가 나오고싶을 때 나오렴. 우린 잘 해낼 수 있을꺼야.. 평화롭게, 따뜻하게 만나자. 엄마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을테니까 언제든 네 의지로 나와.."  
그리고 잉어한테도 빌었다.
'황금연못에 사는 잉어야... 출산을 부탁해!'
이제부터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며... 오늘도 따끈한 잉어곰 한그릇 마시고 힘내야지! ^^




++ 덧.  이런 분들이 잉어를 드시면 좋다네요~^^

- 임신 중이거나 산후조리 중인 산모 (연수때 젖이 잘나오게 하기위해 '돼지족'도 여러번 먹어본 새댁, 이번에는 잉어를~ㅎㅎ)
- 건강한 아이를 갖기 원하는 부부 (자자~~, 둘째 계획중이신 분들, 일단 한번 잡사봐~~~ㅋㅋ)
- 허약체질 또는 수술후 회복기의 환자
- 건강이 염려되는 어린이와 노약자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