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ma! 자란다2009.06.09 21:37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아직 그럴때는 아닌 것 같은데.. 들리는 소리는 꼭 한여름 장마비같습니다.

오늘 문득 육아는 아이를 기다리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요즘 기다리는 일은
똑순이가 마시는 물과 손씻는 물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아마, 지금도 구분은 하고 있겠지요. ^^;
그러니 다시 표현하면
똑순이가 마시는 물컵에 손을 넣지 않고,
목욕하는 욕조물을 마시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마시는 물컵에 손을 넣는건 물장난을 치고 싶거나, 컵 안에 떠있는 밥풀을 쥐고 싶어서인 듯하고요
목욕중에는 주변에 넘실대는 물을 한번 마셔보고 싶은가 봅니다.
아니면... 둘 다 똑같은 '물'이니 정말 구분을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ㅜㅜ

그럴때마다 '똑순아, 마시는 물에는 손넣는거 아냐~', '똑순아, 목욕물은 마시는거 아냐~~' 라고 얘기해주지만
음... 요녀석, 요지부동입니다.
호기심(혹은 장난치고싶은 요구)을 충족시켜주는 것과 생활예절을 가르치는 것 사이에서 엄마의 고민은 깊어집니다. 

다행히 처음보다 화는 덜 내게 되었습니다.
화낼 일은 아니다, 아기의 호기심이나 놀고싶은 마음이 생각해보면 얼마나 아이다운 것이며 반가운 일이냐..
그렇게 생각하니 유독 화가 나던 똑순이의 식탁위 행동들(물 만지기, 밥 쥐기, 엄마 수저 뺏기 등ㅠ)이
이해도 되고, 화도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호기심이 다 채워지면 그 뒤엔 자연스레 장난은 줄고,
어른들같은 기술이나 예절을 습득하려 노력하지 않을까요.

물론 예절은 지금부터도 꼭 필요한 것이니 
지나친 것은 제지하고 바로잡아 주면서
똑순이가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배워 제 몸에 익히기를 기다릴려고 합니다.

가끔은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걸까, 더 단호하게 대처해서
물컵에 손을 넣는 버릇(?)을 단번에 떼버려야 하는건 아닐까.. 고민도 됩니다.
휴.


기다리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쉽고도 어려운 일 같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는 일은 세상 어떤 일보다 어려운 것 같고요..






 
돌잔치마치고 돌아와 열심히 기차놀이 중인 똑순이~ 언제 이리 컸는고..^^







하긴... 기다리고 보니 이렇게 '똑순아 뽀뽀~'하면 다가와서 입을 벌려 제 얼굴에 침을 무척 많이 묻히는 뽀뽀를 해주는 날이 오기도 했습니다. ^^
다음엔 어떤 날이 올지.. 기대하면서 기다려봐야겠습니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