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도우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11.20 육아사랑방.. 만들면 어떨까요? 10
  2. 2008.07.17 이모님, 감사합니다^^ 3
  3. 2008.04.24 산모/신생아도우미 지원을 신청했어요~
umma! 자란다2008. 11. 20. 19:35
  

새댁이 조금 아팠습니다.
본래 새댁은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편인데, 똑순이 갖고나서는 감기도 한 번 안걸리고 튼튼하기만 해서
"똑순이 덕분에 엄마가 면역력이 높아졌다"며 신랑이랑 좋아했었거든요.
똑순이 낳고 6개월 다되어가는 이 즈음에
그만 감기도 걸리고, 배탈도 나고 하는걸보면 임신과 출산으로 건강해졌던 몸이 이제 슬슬 원래로 돌아가나 봅니다.ㅜ
(똑순이는 아직까지는 타고난 면역력 덕분에 골골거리는 엄마옆에서도 감기안걸리고 건강합니다-^^)



 
 (+ 똑순이 요즘 아랫니 하나 더 나서 이가 두개 됐어요~^^ 둘이 키는 다르답니다 ㅎㅎ)


다행히 감기는 가볍게 지나가고, 배탈도 하루밤 고생하고는 다 나았습니다.
정말 다행이지요.
새댁과 신랑, 똑순이 이렇게 세 식구가 단촐하게 살다보니
신랑이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은 온전히 새댁 혼자 똑순이를 돌봅니다.
그래서 신랑 퇴근전에 새댁이 아프면 똑순이를 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조금만 아파도 겁이 덜컥 납니다.
아직 혼자 앉지도 못하는, 누군가 계속 옆에서 젖주고 안아주고 기저귀갈아주고 재워줘야하는 5개월짜리 갓난아이를 두고
새댁이 많이 아프기라도하면... 아이고.. 생각만해도 무섭습니다ㅠㅠ

친정과 시댁이 모두 지방이니 급히 전화해서 모셔올 어른도 없고,
이웃집 아주머니와는 오고가며 인사는 하지만.. 그 분도 낮에는 일을 하시는지 집에 안계셔요.
그래서 배가 많이 아프던 그저께 밤에는
내일 아침 일찍 이모님(예전에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받았던 분이예요, 구청보건소에 신청해서 받은 산후도우미서비스 이야기는 여기--->)께 전화드려서 
하루만 와주시라 청해야겠다.. 생각했지요.
하루 5만5천원 .. 비용도 만만치는 않지만,
그보다 똑순이와 새댁을 참 다정하게 잘 돌봐주셨던 그 이모님이 마침 일을 안하고 계셔서 와주실 수 있음 좋을텐데...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침이 되자 배가 좀 진정이 되었습니다. 

새댁이 아프면 똑순이를 잘 봐주기 어렵기 때문에 똑순이도 힘듭니다.
잘 울고, 자다 잘 깨고, 보채고... 엄마의 아픔에 온몸으로 '동참'합니다. 
어찌겠습니까.. 어린 것이 뭔가 엄마가 평소랑 다르니 낯설고 저도 힘들어 그러는것을..
요즘 일이 많아 늘 야근하는 신랑에게도 비상이 걸리지요.
야근을 멈추고 택시타고 와서.. 유난히 보채는 똑순이를 재우며 힘겨운 밤을 보냅니다. 
덕분에 새댁은 간간히 똑순이 젖은 먹여야하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조금 더 자고.. 컨디션을 회복하고.. 그랬네요. 
휴...ㅜㅜ

저출산의 원인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핵가족 시대, 혼자 아이를 돌봐야하는 엄마들의 정신적.육체적 힘겨움도 큰 원인중 하나일 것 같아요. 
잠시 교대해줄 사람 하나 없이 하루 종일 아가와 둘이 붙어있는 것은
아가가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쁨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무척 지치는 일입니다.
그럴때 잠시 아이를 대신 업고 재워주거나 안고 놀아줄 사람, 간식이나 식사를 만들어 차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새댁이 친정에 가서 지낼때보니 역시 아기는 엄마가 젖먹이면서 제일 잘 재우고 잘 놀아줄 수 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증조할머니의 거들어주시는 손길 덕분에 
새댁은 몸도 훨씬 덜 피곤하고, 무엇보다 외롭지 않아 참 좋더라구요.



 
  (+똑순이와 증조할머니~ 똑순이가 첨 옹알이 시작하던 무렵에 똑순이와 가장 잘 '대화'가 되시던 분이랍니다^^)  


육체적인 아픔도 겁나지만, 정신적인 아픔도 만만치않게 두려운 것입니다.
출산전에 주위 선배들로부터 '산후 우울증, 주부 우울증 조심해야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막상 하루종일 아이와 단 둘이 지내는 상황에 맞닦뜨리고 나서야 그 무서움을 실감하겠더라구요.
특히 갓난아이일때는 3~4개월쯤되야 조금씩 유모차라도 태워 동네 산책이라도 다닐 수 있지만 아무래도 조금 쓸쓸합니다.
다정히 마주 앉아 잠시 아기 눕혀놓고 얘기나누다 돌아올 수 있는 외출이 그립지요. 
주변에 똑순이 또래의 아기키우는 엄마가 있어 친구하면 좋을텐데.. 잘 보이지 않네요. 
날이 추워 외출을 오래할 수 없어 그런가.. 동네에서 친구(?)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새댁이 생각한게 하나 있습니다. 
동사무소(요즘은 '주민자치센터'라고 많이 부르지요) 정도 되는 곳에
그 동네 갓난아이와 엄마들을 위한 '육아사랑방'같은 곳을 하나 만드는 겁니다. 
깨끗하고 볕잘드는 방에, 경험많고 다정하신 육아도우미 한 두분 정도가 상주하시면서
동네 엄마들이 아가 데리고오면 그 엄마 얘기도 들어주고,
보건소에서 나온 각종 육아안내팜플렛도 주고, 잠시 아가도 안아주시고, 간식도 주시고.. 그러는 겁니다.^^
거기 온 다른 아기엄마들이랑 얘기도 나누고, 아이들도 함께 보고.. 한두시간 정도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채우고 오는 것이지요.
아기가 심하게 울어서 엄마도 속으로 같이 울때, 업고 찾아갈 수도 있구요..^^;
공간만 깨끗하고, 맘편히 아이 기저귀도 갈고, 젖도 먹일 수 있고하면 돌전의 어린 아기라도 충분히 데리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이웃 사람들과 함께 아이를 키울 수 있으면 엄마도 답답하지 않고, 아기도 여러 사람이 말걸어주니 좋지 않을까요. 

이 아이디어는 실은 새댁이 똑순이낳은 병원에서 진행하는 '영아예배'를 보고 얻은 것입니다.
새댁이 병원에 딸린 모유수유원(산후조리원)을 나올 즈음,
거기서 친해진 엄마들이 '앞으로 예배)때(평일 오후예요) 만나자'고 하는 거예요.
'음.. 저는 교회 안 다니는데..'했더니
'교회 안다녀도 아기데리고 나오는 엄마들 많데.. 안그럼 어디서 만나겠어.. 일주일에 하루라도 모여 같이 얘기하려고 오는거지' 란 대답이 돌아왔어요.
그러고보니 한 건물안에서 예배보고, 모유수유원에 올라와 같이 젖먹이며, 
또래 아기 엄마들과 수유원 간호사분들과 아이들 잘 자라고 있는지 얘기하고..
어려운거 있으면 상담하고.. 같이 밥먹고 헤어질 수 있으니 하루도 잘 가고.. 참 좋을 것 같더라구요.
'아 이렇게해서 교회에 다니게 되기도 하겠구나' 싶더군요. 

그 병원이 집에서 좀 멀어 택시를 타야한다는 것과 새댁이 아직 종교의 필요를 깊이 느끼지 않는 것.. 등의 이유로 가지는 않았지만
생각해보니 동네에 그런 곳이 한군데 있음 참 좋겠더라구요.
똑순이가 좀 더 크면 문화센터에서 하는 '아기교실'같은 곳에 일주일에 하루 정도 가게 되겠지만 
좀 더 자주, 아무때나 내가 필요할때 찾아갈 수 있고, 또 지금처럼 어릴때부터 갈 수 있는 곳이 동사무소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구청 보건소에 '아기마사지'같은 프로그램이 있는걸로 알지만.. 보건소는 저희 동네에서는 좀 멀답니다ㅠ)


    

(+똑순이 요즘 앉기 연습이 한창입니다~ 곧 성공할 것 같아요!^^)


조금만 거들어주면, 잠깐만 쉬어갈 수 있게 해준다면 육아의 힘겨움은 참 많이 덜해질 것 같은데..
갓 태어난 생명이 주는 경이롭고 신비한 느낌들, 작은 아기가 조금씩 성장해가는 것을 보는 행복감,
그리고 아이와의 교감속에서 얻어지는 완전한 충족감.. 처럼
육아를 통해 느끼고 얻을 수 있는 놀랍고 소중한 것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그것들을 과정의 힘듦 때문에 온전히 느끼지 못하거나 놓치고 간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요..
물론 온몸으로 힘들게 부딪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하지만
거들어주는 작은 손길, 잠깐의 휴식 공간이 있다면
한결 수월하게, 아이에게 더 온전히 집중하면서 행복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육아기간이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자기를 잃어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육아를 통해 생명과 삶에 대한 소중한 깨달음을 얻고, 새롭게 자기를 키워가는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자기'가 없어지거나 소진되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고, 충전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젊은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를 기피하는 것도 조금 덜해지지 않을까.. 
새댁 혼자 생각해봤네요.

물론 새댁도 출산전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저출산의 제일 큰 원인일거라 생각했고, 지금도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일것 같아요.
(교육비, 의료비, 주거비.. 우리나라는 이런 기본적인 게 너무 힘든 나라이다보니ㅠㅠ)  
하지만 막상 아이를 낳고 지금까지 짧은 육아기간을 거치며 보니 빠듯한 살림살이도 걱정이지만 
육아의 행복을 갉아먹는 몸과 마음의 힘겨움도 상당히 큰 것이더라구요..

*

주섬주섬.. 길어졌던 얘기를 이제 마무리해야겠습니다. 
30세 이전 출산률이 10년새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는 소식(기사보기-->)도 들리고.. 
블로그뉴스 보다가 참 공감가는 어느 아버지의 포스팅도 봤답니다.(장희용의 '셋째낳기, 아내와 대화해보니')

아이를 낳고 키우며 느낄 수 있는 행복.. 더 많은 분들이, 더 절절하게 누리실 수 있길 빕니다. 
그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참 좋겠습니다.
초보엄마아빠인 새댁과 신랑도 더 깊이 느끼고, 똑순이와 함께 쑥쑥 성장할 수 있길 빕니다.
우선 새댁은 절대 아프지 말고!!
튼튼하게 똑순이와 이 겨울을 잘 나야겠습니다. ^^





감기 나은뒤에 넘 먹고싶어 신랑에게 사달라했던 '롤케잌' 사진 한장 찍어뒀습니다.
음.. 또 먹고싶네요.
(콜록콜록! 에고~ 감기가 다시 오려나~~~ 신랑, 보고있어? ^^)


  
Posted by 연신내새댁
umma! 자란다2008. 7. 1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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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은 지난 3주간 복지부와 은평구청에서 함께 하는 사업인 '산모/신생아 도우미'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출산 2달전부터 신청할 수 있고, 의료보험료 기준으로 소득 하위 65%에 포함되는 가구에 2주간 지원되는 서비스로,
산모가 4만6천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구청과 보건복지부가 반반씩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너무 좋은 사회복지 서비스입니다.

산후관리를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도우미분이 오셔서 아기도 돌봐주시고 산모의 몸조리도 도와주시는데
그 실력이 대단하십니다.
받기 전에 새댁과 신랑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어떤 분이 오실까..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산모들의 후기가 종종 있는데 참 좋았다는 후기도 있고, 별로였다는 후기도 있고
어떤 기관이 딱 좋다는 것도 아니어서
결국 어떤 분을 만나느냐는 완전 '운'이겠구나 생각했던 것이죠.

서비스를 받고난 지금 보니 역시 '운'은 운이지만
어떤 분이 오시더라도
기본적으로 산모/신생아돌보기에 대한 교육과 경험이 있는 분 한분이 곁에 계셔주시는 것만해도
산모에게는 무척 큰 힘이 되며
힘든 산욕기를 견뎌내는데 정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은평구청 보건소와 연계를 갖고 이 사업을 진행하는 기관은 모두 4곳(서울YWCA, 맘밀크, 여성인력개발센터, 한국지역자활후견센터) 인데,
새댁은 그중 '지역자활후견센터'에 도우미 파견을 신청했습니다.
이 센터에서는 '아가마지'라는 이름으로 산모/신생아도우미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강서지점을 비롯해서 몇몇 지점이 있는것같은데
저는 은평구에 살고있어 여기 가까이 사시는 관리사분을 배정받았습니다.

우리집에 오신 관리사님은 임정숙 이모님이셔요.
위에 사진에 똑순이를 안고계신 분입니다^^
새댁은 대학시절 '안토니아스라인'이라는 영화를 본 후 풍채가 좋은 여성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데
이모님이 딱 그렇습니다.
새댁품에서는 발버둥치던 똑순이가 이모님품에만 가면 순한 양으로 변하여 가만히 안겨있습니다.
엄마에게서는 '초보'의 풋내가, 이모님에게서는 '달인'의 포스가 느껴지는 것일까요..
이 분이 와주시는 동안 새댁은 정말 맛있고 풍성한 식사와 쑥좌욕, 유방마사지 등의 서비스를 받았구요,
더위에 지쳐 찡찡대는 똑순이는 시원한 목욕과 마사지, 그리고 잠들때까지 품에 안고 토닥토닥 두들겨주시는
정성어린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이모님의 집안살림 솜씨 역시 완전 대단하셔서
와주시는 2주동안 우리집 방바닥은 파리가 미끄러질 정도로 반질반질했으며 씽크대는 항상 깨끗했답니다.
전라도가 시댁인 이모님, 점심상은 늘 9첩반상으로 차려주셨고
그 덕분에 아침저녁으로 신랑도 맛있는 밥을 무척 잘 먹었습니다.
음.. 9첩반상, 사진으로 보여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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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미역국, 호박조림, 닭가슴살조림, 고등어구이, 감자볶음, 두부전, 멸치볶음, 김치볶음(맵지않게 김치를 한번 빨아서 볶아주십니다), 김, 생오이와 파프리카.. 등입니다.
젖먹이는 엄마는 잘 먹어야한다, 속이 허전해서 안된다며 찐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의 간식도 항상 그득그득 상위에 준비해두십니다.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님이 차례로 오셨다 내려가신후 이모님께 2주간 도움을 받고
그후 한4일 새댁 혼자 똑순이를 돌보며 지내봤는데요,
많은 산모분들이 그렇겠지만
제대로 식탁에 앉아 점심 한끼 차려먹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반찬은 냉장고에서 꺼낼 엄두도 못내고 겨우 국그릇에 밥까지 말아 애기가 깰까 맘졸이며
후다닥 입속에 '퍼넣기' 바쁘거나
그마저 안되면 우는 애기를 옆에 두고 '똑순아, 잠깐만~ 엄마 배고파 안되겠다, 금방 먹고 갈께ㅠㅠ' 라고 외치며
밥을 입속에 떠넣어야 했답니다.
더위속에 아이도 새댁도 잠 못자고 지쳐 괴로와하다 결국 1주일 더 서비스를 신청했답니다.    
다시 이모님이 오셔서 어엿한 9첩밥상을 다시 받고보니
거짓말 살짝 보태서 눈물이 날뻔 했지요. ^^

젖양 많아지라고 돼지족도 두차례 고아주셨고, 감잎차, 옥수수수염차 등 산모에게 좋다는 것을
여러가지 직접 만들어주셨어요.
특히! 똑순이가 며칠전 여러날 똥을 못싸고 있었답니다.
모유수유책에는 '생후6주쯤 되면 엄마 모유에 카제인이라는 단백질 성분이 많아지면서 아기가 며칠동안 똥을 안쌀수도 있다. 잘먹고 잘놀면 괜찮으니 걱정말라'고 써있긴 했지만
그래도 어디 걱정이 안될수가 있나요. ㅜ
새댁 가슴이 새까맣게 되어갈무렵, 이모님이 열심히 똑순이 엉덩이를 자극한 결과 무려 일주일만에 똑순이가
황금똥을 주룩주룩 한바가지 쌌습니다.
지식은 있어도 경험은 없는 초보엄마, 혼자였다면 병원에 벌써 열두번을 달려갔을텐데..
오늘도 안싸면 같이 병원가자 하시던 이모님 덕분에 약이나 관장을 통하지 않고 똑순이가 무사히 똥을 싸게 된것이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생각해보면 여러 사회복지서비스들이 이렇게 고맙습니다.
간병인도 그렇겠고, 노인돌봄 서비스도 그럴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되어서, 직접 그 도움을 받아보니 그것이 얼마나 절실하며 고마운 것인지 가슴깊이 느끼게 됩니다.
분단된 나라에 살다보니 한해 예산에서 국방비는 30% 가까이 되지만 복지예산은 1%, 교육예산은 5%도 안된다는
얘기를 학교다닐때 많이 했는데,
우리 사회에 사회복지서비스가 얼마나 더 많이 필요하며,
그를 위해 무기수입이나 대규모 군대를 유지하는데 예산을 쓸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 예산이 대폭 확충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제 절실하게 가슴에 와닿습니다.

내일이면 이제 이모님과 이별입니다.
똑순이도, 엄마도 많이 섭섭합니다. 이모님도 우리 똑순이가 많이 보고싶으실거래요.
가을이 오고 시원해지면 많이 자란 똑순이를 데리고 이모님을 뵈러가야겠어요.

새댁같은 초보산보가 이 더운 여름에 혼자서 갓난아기를 돌본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 힘겨움을 덜어주신 것을 넘어서
진심으로 아기를 예뻐하고 걱정하면서 돌봐주신다는 것이 마음으로 느껴졌던 이모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


* "인터넷에 우리 기관 좀 많이 소개해줘, 이런 좋은 사업이 예산없어 없어지지 않게 얘기도 좀 잘해주고~"
이모님이 넌지시 부탁해오시지 않았더라도 아마 새댁이 한번은 후기를 올렸을 것입니다.
안그래도 벌써 올해 예산이 다 되서 하반기에는 사업을 중단하는 자치구가 속출한다는 뉴스를 예전에 보고 속상했었는데
얼마전에 이모님은 새로된 보건복지부장관은 이 사업 예산을 많이 확충해 사업이 계속될 것 같다고 밝은 얼굴로 말씀하시더군요.
요즘 통 뉴스를 못봐 어찌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그렇게 됐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애기낳는 제 주변의 많은 지인들도 꼭 이 서비스를 잘 받을 수 있어야할텐데요.



Posted by 연신내새댁
umma! 자란다2008. 4. 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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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순이 엄마와 아빠- 새댁과 신랑- 도 드디어 '출산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마침 홀트아동복지회에서 하는 '바자회'가 있어 신랑이 바자회장에서 아가의 필수품들을 '싸게' 한아름 준비해왔습니다. ^^

역시 정보가 중요하더라구요...
아이 둘을 키우고계신 신랑의 회사 선배님께서 바자회 소식을 알려주시고, 신랑을 데리고가서 직접 이것저것 골라주셨습니다.
좋은 물건들을 좋은 취지에서 싸게 파는 바자회인지라
구름같이 몰려든 사람들을 헤치고 인기품목들을 사오기 쉽지 않은데
경험많은 고마운 선배님 덕분에 유용한 물품들을 많이 장만했습니다.  

출산용품 장만과 함께 청소, 집안정리, 언제든 병원에 갈 수 있도록 가방 미리 싸놓기 등등... 이제 앞으로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우선 산후조리를 어떻게 할건지 생각해서 계획을 세워놓는 것이 젤 중요한 일이었어요.
새댁은 퇴원한 뒤에는 집에서 산후조리를 할 계획입니다.
지방에 계신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님이 일주일 정도씩 오셔서 뒷바라지를 해주시고,
그 뒤 2주는 구청에서 지원하는 '산모/신생아 도우미 서비스'를 받기로 했어요.

산모/신생아 도우미 서비스는 일전에 한 선배가 받았다는 얘길 듣고 새댁도 일찍부터 구청 보건소를 통해 알아본 제도입니다.
새댁이 살고 있는 은평구에서는 가구수(태어날 아기까지 포함해서)와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평균소득 65% 이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이 '사회복지서비스'의 수급대상자가 됩니다.
맞벌이부부가 아닌 많은 젊은 부부들이 해당될 것 같아요.
구청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를 것 같긴 한데 잘 알아보고 꼭 활용할만한 사회복지서비스입니다.
(수급기준이 더 확대되어서 모든 산모가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새댁처럼 시가나 친정이 모두 멀고, 자기가 다니던 병원에서 출산한후 자기집에서 조리하려는 산모에게
2주(12일, 월~토, 아침9시~6시, 토요일은 오후2시까지)동안 경험많은 도우미 분으로부터
신생아 돌보기와 식사, 빨래, 청소  등 집안살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출산 2달 전부터 신청이 가능하구요, 출산 30일 이내에 서비스 수급을 시작하면 됩니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시거나 시가/친정이 가까이 있어 도움받는 분들도 같이 병행해서 받으면 좋을 듯 해요.

이번에 신청하면서 보니 구청 보건소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모유수유 교육/ 출산준비 교육/ 산모 체조/ 아기 마사지 등 교육 프로그램도 많구요,
또 구청과 연계하에 '산모/신생아 도우미' 사업을 직접 담당하는 단체들(도우미 분들의 교육과 파견을 책임집니다)에서도
임신/출산/육아와 관련된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많이 개설해놨더라구요.
새댁은 다니는 병원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주로 신청해 듣고 있지만
미리 알았으면 교육장 위치, 비용 등을 감안해본 뒤 괜찮으면 그런 사회복지단체의 프로그램을 들어도 좋았겠다 싶습니다.  

혹시 필요하신 분들이 있을까봐 이번에 알게된 산모/신생아 도우미 서비스와 관련 교육을 하는 단체 몇 군데를 적어놓을께요~

1.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 서울지부 (아가마지) (비영리)
2. (사)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 (비영리)
3. 서울YWCA (비영리)
4.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 (비영리)
5. 맘밀크 산모도우미 (민간)

인터넷 싸이트를 찾아가서 프로그램 등을 보시면 됩니다. 구청/보건소 홈피도 종종 들러 새정보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구요~

임신을 하고 보니 평소에는 나와 큰 관련이 없는 것만 같던 사회복지제도와 각종 시설,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공공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 '안전망'이 되어주는지도요.
장애아를 키우는 어느 분은 우리 사회가 장애아동들의 초기 교육에 전혀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때 사회적으로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하게 만들고 있다고 얘기하시더라구요.
장애아들이 필요한 교육을 충분히 받고 자라, 사회의 소중한 한 구성원으로 사회에 기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단순한 돈만이 아니라, '행복'이란 지수로 볼 때도 사회 전체에 훨씬 +가 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작은 비용' 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힘든 고비를 넘을 수 있게 도와주고,
우리 사회를 보다 더 살맛하는 좋은 사회로 만들어주어 결과적으로는 '큰 비용' 들을 줄여줄 것입니다.
더 많은, 더 따뜻한 사회복지, 공공서비스가 실현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무상의료, 무상교육!
꿈같은 얘기같지만 영화 '식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미 많은 국가들이 의료서비스를 공공화했습니다.
그러나 이 정부는 그마나 있는 공공서비스들도 민영화하고,
의료시장도 개방하고, 의료보험의 당연지정제도 폐지한다 하니 정말 걱정입니다. 의료서비스가 얼마나 비싸지겠어요!

똑순이가 태어나 살아갈 세상이
'65%'에 해당하는 우리 가족에게도 과연 '건강하고 안전한 삶'이 보장될 수 있는 사회일지..
무수한 사람들을 불행으로 내몰면서 '행복한 소수'에 들기위해 경쟁하는 사회가 아니라
모두가 같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에서 우리 아이가 자랄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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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