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한동이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11.03 '칼라고구마'에 빠지다 10
  2. 2009.10.12 추석, 당신 곁에서 12
  3. 2009.05.12 블로그 이웃들과 함께, 블로그 이웃들께로~^^ 27
밥상2009. 11. 3. 15:17







우리집은 요즘 '고구마 시대'입니다. 
그것도 먹는 즐거움이 배로 큰 '칼라고구마'시대지요.

똑순이 반찬도 고구마, 간식도 고구마, 어른들 간식까지 온통 고구마입니다.  
맑은물한동이님이 주신 고구마들이 워낙 맛있기도 하고,
새댁이 진즉부터 벼르던 믹서기를 드디어 장만한 덕분이기도 합니다~^^;
  







맨위 사진에 있는 자색고구마를 우유와 함께 갈아만든 '자색고구마라떼' 예요.
진한 보라색이 나는 자색고구마는 아주 조금만 넣고 갈아도 이렇게 고운 우유를 만들어줍니다.
조금 쌉싸름한 맛도 나지만 심심하지 않아 어른들이 먹기에는 더 좋은듯해요.








똑순이는 이 자색고구마우유를 아주 좋아해서 꼴깍꼴깍 잘 받아먹고, 입가에 예쁜 보라색 거품을 묻히고 놉니다.
 








한번에 넉넉히 갈아서 빈 우유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놓고 새댁도 종종 먹습니다.
요즘 제가 피부가 좀 좋아진 것 같다는 얘길 듣는건 다 이 자색고구마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자색고구마에는 항산화성분과 항암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건강에도 좋고(간 해독에 특히~), 여성들의 주름방지와 피부미용에도 좋데요. 








자, 다음은 오렌지 고구마와 사과를 함께 갈아서 만드는 맛있는 간식입니다~!
오렌지 고구마는 색도 맛도 당근과 비슷한데, 당근보다 더 달달한 맛이 있어 아이들이 먹기에 좋은 것 같아요.
당근에 풍부한 카로틴이라는 영양소가 많아 건강에도 좋다합니다.









우유도 살짝 넣어서 함께 간 '오렌지고구마사과쥬스' 입니다.
사과를 갈면 거품이 많이 생겨서 쥬스라기보다는 부드러운 샤베트 같이됩니다.
오렌지고구마와 사과맛, 그리고 우유의 부드러운 맛이 합쳐져서 아주 맛있는 아이 간식이 탄생하더라구요~!^^










비록 옷에도 뚝 흘리고, 입가에도 잔뜩 묻혔지만...
똑순이가 직접 큰 숟가락으로 맛있게 냠냠 떠먹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새댁은 믹서기에 뭍은 것만 긁어먹어도 배가 불렀다는..
농담이구요, 담엔 더 넉넉히 갈아서 저도 많이 먹어야겠어요~^^;;









'음, 맛있어~! 또 해줘요, 엄마' 하는 표정입니다.
그릇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으며 아쉬워하는 녀석에게 '내일 또 갈아먹자' 했더니
'쏵쏵~'하고 믹서기 돌아가는 흉내를 냈습니다. ^^

오렌지고구마를 채쳐서 양파와 함께 볶은 것은 똑순이가 요즘 아주 좋아하는 반찬이기도 합니다.
호박고구마는 아직은 그냥 쪄먹기만 하는데 요것도 갈아먹어볼까 궁리중이고요~
고구마를 얇고 넙적하게 썰어 기름을 두르지않은 팬에 구워먹으니 손은 좀더 가지만, 쪄먹을때보다 더 달달해 간식으로 잘 먹었습니다.

맛있고 몸에 좋은 고구마가 있어 가을이 든든합니다.
긴긴 겨울에는 더 좋겠지요. ^^

여름내 뜨거운 볕아래서 고구마를 키우고, 수확하느라 애쓰신 농부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귀한 고구마를 나눠주신 맑은물한동이님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오늘은 고구마 소식 한꼭지 올려봤습니다.
날이 부쩍 추워졌고, 감기 걱정도 많은 요즘..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건강하시길 빕니다.
저희도 건강 조심하며 잘 지낼께요. 

참, 맑은물한동이님네 고구마를 구입하고픈 분들은 요기를 클릭하셔요---> 맑은물한동이 홈페이지 

   
Posted by 연신내새댁
여행하는 나무들2009. 10. 12. 22:01



긴 추석 여행이었습니다.
열흘간의 지방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온 집에서 똑순이는 오래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엄마와 단 둘이 있는 고요한 한낮은 정말 오랫만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댁에서 일주일정도 지내며 추석 명절을 쇠는 동안
똑순이는 두살터울의 사촌형과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을 담뿍 받으며 지냈습니다.
신랑은 회사일이 바빠 우리를 데려다놓은후 추석도 못쇠고 서울로 돌아갔고, 
일주일후에 다시 우리를 데리러와서 친정길에 동행했습니다.
아빠의 부재는 쓸쓸한 것이었지만 다정한 친지들과 신기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있어 하루하루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똑순이는 젖소를 키우는 큰댁에 가서 생전 처음 젖소들도 보고,
청리 진외가(아빠의 외가)에 가서는 형과 함께 돌멩이를 주워 냇물에 던지고 길가의 꽃을 따고..
강아지들을 따라 시골길을 하염없이 걷기도 했습니다.
토란잎에 앉은 청개구리에게 '안녕!'하고 손을 흔들어주고, 이웃 아저씨의 경운기를 얻어타보기도 하며
새댁도 두 아이들과 함께 모처럼 시골의 푸근하고 너른 품에 안겨보았습니다.









밤늦게 식당일을 마치고 돌아오시면 무척 고단하실텐데도
오랫만에 만난 손자를 한번이라도 더 안아보고, 같이 놀아주려고 애쓰시던 어머님.
시댁에 있는 일주일동안 어머님이 만들어주신 맛있는 국과 반찬을 받아 먹기만한 철없는 며느리에게
어린 아기 키우는게 제일 힘든 일이라며 어떻게든 많이 먹이고, 조금이라도 더 쉬게 해주려고 늘 마음쓰시던 당신.

어머님은 추석 지나고 조용한 어느날, 시내에 나가 똑순이에게 새 운동화를 사주셨습니다.
비싼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새신을 골라주시며
'전에 애들 키울때는 이런 메이커 신발을 한번도 못 사줬는데.. 손주한테라도 신겨줄 수 있어 참 좋다'며 환히 웃으셨어요. 
어머님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시는지 알고있는 저는 맘이 먹먹한데, 똑순이는 새신이 마냥 좋은지
팔짝팔짝 뛰며 어머님과 저를 지나 저만치 앞장서 걸어가곤 했습니다.









시댁 대문앞에 놓고 키우시는 어머님의 꽃화분.
가만히 보고있으면 어머님같은, 어머님 닮은 꽃.

이번에 8일 정도 있었던 것이 결혼후 시댁에 제일 오래 있어본 것입니다. 
다음에 저 복도를 지나 시댁 현관문을 열고 들어설때는 조금더 편안하고 친숙한 느낌이 들 것같습니다.    

참, 이번에는 모처럼 상주에 오래 있는 김에 결혼해서 상주에서 살고있는 대학선배 언니에게도 놀러갔다 왔습니다.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언니가 큰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둘째 아이를 카시트에 앉힌채로
시댁앞으로 와서 우리를 태우고 자기 집까지 데려갔다가 다시 데려다 주었습니다.

대학시절 우리의 마지막 농활지였던 상주에서
농민운동에 뜻을 갖고있던 언니는 농민회 간사로 일하다 이 곳에서 농사짓는 형님과 결혼했고,
저는 우연히 상주가 고향인 신랑을 만나 결혼해서
이렇게 명절마다 얼굴을 볼수 있는 한명뿐인 대학선후배가 되었습니다. 

여성농민이자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언니는 여전히 씩씩했고, 전보다 더 차분하고 여유로와 보였습니다.
밥먹고 차마시며 마음편히 한나절을 놀고 돌아오며 '시댁 동네에 언니가 있으니 꼭 친정온듯 좋다' 얘기했지요.
정말 친정다녀가는 동생처럼 언니는 밭에서 무와 가지들을 한봉지 가득 뽑아와 시댁으로 들고 가게 했습니다. 
언니를 꼭 닮은 두 딸과 똑순이가 함께 재미나게 놀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오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다음 명절을 기약해야겠어요.  
 








시댁을 떠나 친정으로 가는 길,
시댁 동네에서 가까운 문경에 계신 '맑은물한동이님'을 찾아갔습니다.
전에 뵜을때 시댁이 상주라는 얘길 했더니 '명절에 시댁오면 꼭 들리라'고 당부하셨던게 생각나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고구마를 캐신다 하길래 '바쁘신데 괜히 가서 폐끼치는게 아닐까요' 했더니 '그리 말하면 섭섭하다'며 얼른 오라 하셨습니다.









방금 밭에서 캐낸 오렌지 고구마 입니다.
슥슥 깍고 툭 잘라 내미시는 손길이 얼마나 시원하던지요. 
얼른 받아 먹어보니 아삭아삭하고 달착지근합니다. 당근에 많은 카로틴이 풍부하다는데, 맛도 딱 달달한 당근입니다.
아이들 이유식 먹이면 좋을거라 하시며 귀하다는 오렌지 고구마를 똑순이 먹이라며 싸주셨습니다.
 








물한동이님네 고구마밭에서 보이는 문경 풍광입니다.
산이 바로 지척이라 산새소리도 참 많이 들렸습니다.
이 풍경보고, 이 햇살받고, 이 바람맞고, 이 소리듣고 자란 고구마속에는 이 곳의 자연이 그대로 담길 것만 같습니다.
아마 이 밭에서 일하시는 분들 마음속에도 그대로 담겨있겠지요.








고구마나 야콘을 캐는 차입니다.
뒤에 달린 삽이 땅속 깊이 들어가서는 흙전체를 부드럽게 탈탈탈 털어놓기 때문에
차가 지나간 뒤로 말짱한 고구마들이 흙도 털어진채 줄기째 올라오더라구요. 무척 신기했습니다.
밭에 엎드려 일일이 손으로 캐는 수고를 크게 덜어주는 고마운 기계지만,
그 뒤를 따라가며 고구마를 정리하고 혹시 안캐진 고구마가 있는지 호미로 땅밑을 훑어보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그 일을 위해 저와 신랑 몫으로 특별히 장만하신 '새 호미' 두 개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요 불성실한 일꾼들은 와서 새참만 축내고, 싸주신 고구마만 한박스 덜렁 챙겨들고 금세 떠나야 했습니다.
'호미가 나빠 일못한다 할까봐 새 호미까지 사뒀구만~'하며 웃으시는 형님언니께
'이름표를 붙여주세요, 다음에는 꼭 아침일찍 와서 일하고 갈께요!' 다짐하고 돌아섰습니다. ^^;









문경오는 길에 잠이 들어 밭 가에 세운 차안에서도 한참을 잤던 똑순이는
출발하려고 하자 부시시 눈을 떠서는 맑은물한동이님께 겨우 눈한번 맞추고
밭가에 핀 달맞이꽃을 하나 꺽어 손에 쥐고는 그 향기를 맡으며 다시 차에 탔습니다.

친정에 도착해 저 고구마를 보여드리니 엄마아빠 모두 '참 예쁘게 잘 키웠다'며 칭찬하셨습니다.
건강에 좋다는 자색고구마를 친정부모님께 나눠드릴 수 있어 물한동이님께 더 감사했습니다.
일손도 못거들고 고구마만 이리 많이 얻어 어떡하냐고 민망해하는 저희에게
'자주만 오라'시던 형님 말씀이 귓가에 오래 남았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다음날, 엄마는 아침 일찍부터 텃밭에 나가 배추와 무를 뽑으셨습니다.
김장하기 전까지 먹을 김치가 마땅치 않을거라 짐작하시고는
아직도 김치담글줄 모르는 철부지 막내딸에게 싸줄 김치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외할머니를 따라 밭에온 똑순이가 꺽어놓은 깻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화단에서는 한번도 본적없는 풀, 이 높고 울창한 풀더미가 신기할 것입니다.

대학시절, 오랫만에 고향집에 내려오면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똑순이도 저 밭을 맨발로 밟고 다니며 그리웠던 풀냄새와 흙의 감촉을 느끼는 날이 올까요.








날이 많이 쌀쌀해졌는데도 아직 밭에는 모기가 있습니다.
볼따구니를 한방 물렸네요.. 
가을 모기라 힘이 없는지 부었던 자리가 좀 있다보니 흔적도 없이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이 날 똑순이는 배추벌레도 손으로 처음 만져봤습니다. 
똑순이 손위에서 동그랗게 몸을 말고 '아고 이제 나는 죽었구나' 하고 있는 파란 배추벌레를 무서워하지도 않고 
이리저리 굴려보다가 배추잎이 모여있는 곳에 툭 떨어뜨려 주었습니다. 








'엄마가 사진만 찍고 놀고있으니 나라도 도와야지..' ^^;;
 








푸른 배추를 성큼성큼 다듬으시는 엄마.
멀리 사는 자식들에게 싸보낼 먹을거리들을 종류별로 챙겨 꽁꽁 싸매고 하얀 아이스박스에 착착 집어넣는
엄마의 빠르고 촘촘한 손놀림을 보고있으면 입이 딱 벌어집니다.
전국의 모든 엄마들이 아마 그러시겠지만.. 그런 짐싸기 대회가 열린다면 엄마는 분명 상위권에 입상하실 거예요.

얼린 사골국물, 거기에 넣어먹을 얼린 무청, 얼린 떡, 고추가루, 갓 담근 김치, 명절에 만들어서 얼려둔 산적, 각종 밑반찬...
서울에 돌아와 아이스박스 뚜껑을 열고 하나씩 정리해 넣다보면
언제 이 많은걸 다 챙겨 넣으셨나.. 
엄마의 정성과 수고와 걱정과 사랑을 말없이 말해주는 그 봉지들앞에서 꼭 다시 눈물을 쏟게 하고야마는 당신의 손길.





이번 명절도 여러 '당신'들 덕분에 참 따뜻하고 행복했습니다.
길었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집은 반갑고 익숙하고 편안합니다.
다시 조용한 일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신들께 받아온 사랑과 추억으로 우리는 더 깊어졌고, 매일의 일상을 더 열심히 살아내게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여행하는 나무들2009. 5. 12. 23:26



지난 2월, 똑순이네에 놀러온 명이님과 '봄이 되면 토마토새댁님네에 같이 놀러가자~'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후 부지런한 명이님이 이쪽저쪽 연락하며 날을 잡고 모든 준비를 도맡아해준 덕분에
똑순네는 맘편하게 여행갈 날만 기다리며 설레어하고 있었지요.

드디어 날좋은 5월의 토요일, 토댁님네를 향한 1박2일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명이님과 꼬미님, 히로미님이 한 차, 똑순이네 한 차, 그리고 다달식초한솔선생네 한 차 이렇게 세 팀이 함께
문경에 사시는 맑은물한동이님네에 들러 낮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성주에 계신 토마토새댁님네에 가서 하루 묵고 돌아오는 여정이었지요.

블로그 이웃들과 함께, 블로그 이웃들께로 떠나는 여행.
신기하고 고마운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






처음 도착해 맑은물한동이님을 기다리던 지동1리 마을회관 마당에서 찍은 버스정류장입니다.
마을에 도착하기 직전에 아주 꼬불꼬불한 고개를 하나 넘었는데 이름을 기억해두려고요.
역시 문경새재의 고장답게 작은 고개 하나도 예사롭지가 않았습니다. ^^;;
고개를 넘는데 아카시아 향기가 어찌나 진하던지..
창문을 열고 올봄들어 처음 맡아보는 달콤한 향기를 깊이 들이마셨습니다.

사실 맑은물한동이님과는 이 여행전에는 잘 몰랐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처음 뵙고 넘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음.. 얼른 또 뵙고싶어요~^^

저희들을 위해 바쁜 하루 농사일을 제쳐놓고 부군님과 함께
문경 이곳저곳을 구경시켜 주시고 맛있는 점심도 맛보게해주셔서 넘 감사했습니다.






맑은물한동이님네 고구마 하우스와 인근에서 유기농오미자로 유명하시다는 효원농장을 구경하고 나서 먹은 점심사진입니다.
음.. 그 멋지던 하우스와 농장 사진은 못 찍고 새댁, 밥먹으러 가서야 카메라를 들었습니다..ㅠㅠ 
(훌륭한 사진들이 명이님과 꼬미님, 두 멋진 이모들의 블로그에 있으리라 믿어요~)

맛있는 산나물 쌈밥을 먹여주신 이 댁은
직접 채취한 산나물들로 반찬을 담궈 여러 곳에 주문납품을 하고계신 댁이었습니다.
이름을 알아오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데.. 맑은물한동이님, 좀 알려주셔요~







감나무 아래 장독대에서 맛있는 산나물 반찬들이 익혀지고 있습니다. ^^
깊은 산중에서 자란 건강한 산나물들을 반찬으로 점심을 참 달게 잘 먹었습니다.
짭짤하고 깊은 맛이 나는 경상도식 산나물 반찬들이 드시고싶은 분은 맑은물한동이님께 여쭤보셔요~~!





민지라는 마을의 산속에 멋진 유기농 오미자 밭을 가꿔놓으신 효원농장 주인 아저씨.
유기농에 대한 의지와 신념이 남다르셔서 지난 20년간 유기농오미자 생산을 위해 땀을 흘리셨다네요.
유기농을 위해서는 복합영농이 필수..라며 각종 천연살충제(?)도, 퇴비도, 퇴비를 위해 키우는 소와 돼지, 닭의 사료도 직접 다 무농약으로 재배하고 계십니다.

아주머니께서 오미자 진액을 물에 타서 얼음 동동 띄운 것을 가져다주셔서 한잔 마셔보았는데
아~! 세상에서 그렇게 맛있는 과일물은 처음 먹어보았어요~!^^
깔끔하고 향기로운 단맛에 반해서 새댁도, 똑순이도 꿀꺽꿀꺽~~~!  







한낮에는 무척 더웠는데 똑순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신나게 잘 구경하고 잘 놀았습니다.
다정한 명이이모와 꼬미이모, 맑은물한동이님과 함께 하는 여행이 똑순이도 정말 즐거웠나 봅니다.
산에 다녀오던 길에는 아빠품에 안겨 코 낮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먼길 운전하느라 고생했던 똑순아빠도 블로거들과의 만남이 넘 좋았다며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효원농장 주인아저씨의 깊은 산속 오미자밭을 다녀오던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햇살 쨍쨍하고 바람 시원한 날에 트럭 뒤 짐칸에 앉아 울퉁불퉁 산길을 달려가자니
대학시절 농활을 다시 온 듯 신났습니다. 

 




농암면 읍내에 있던 시원한 솔밭에서 맑은물한동이님과.
바람에 흩날린 머리카락은 미처 못 추스렸지만..
서울을 떠나 모처럼 우리 농촌에서 자연과 따뜻한 이웃의 정을 느껴본 시원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맑은물한동이님과 함께 '문경 찻사발축제'가 열리고있는 문경새재도 둘러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선선한 저녁이 왔습니다.

우리들을 위해 소중한 하루를 고스란히 내주신 맑은물한동이님을
성주 토댁님네까지 고이 보쌈(?)을 해갔다 다시 모셔다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밭일을 하셔야한다해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ㅠㅠ





차안에서 찍은 문경의 저녁 하늘입니다. 
깊은 산만큼이나 정도 깊은 이웃이 사시는 동네로 새댁에게는 기억될 것 같습니다. 

성주에 도착하니 저녁 8시,
잠시 잠들었다 깬 똑순이는 토댁님네 언니오빠에 둘러싸여 어리둥절하고도 행복한 저녁을 보냈습니다.
오후에 서울을 출발해 엄청난 고속도로정체를 뚫고 밤이 되서야 성주에 도착한 솔이와도 드디어 만났구요~

두 아가들을 재워놓고 어른들은 토댁님네 작업장하우스에 둘러앉아
도참 목살과 소세지를 숯불에 구워먹으며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모두 배가 고팠던터라 열심히 먹느라 아무도 사진찍을 생각을 못했어요~ㅋㅋ)
 
블로그 세상에서만 만나던 이웃들과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둘러앉아보니 반갑고 신기하고..
아가들은 코 잘 잤구요, 어른들은 재미있는 수다와 맛있는 고기를 앞에 두고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이 날 밤, 최고의 화제는 단연 '돈까스 피로연'이었으나 
누구누구와의 의리상 자세한 내용을 포스팅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음하하하~ 관련자들 모두모두 행복하시라~~^*^
   






다음날 아침, 토댁님이 차려주신 맛있는 김치찌개로 아침을 먹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 전에
아쉬움을 달래며 아가들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았어요~^^;
솔이가 앞을 보면, 똑순이가 뒤집고...






똑순이가 앞을 보면, 솔이가 고개를 숙이지요~~^^;;
형아들이 아가들델꼬 사진찍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토댁님네의 이 삼남매 얘길 안할 수가 없는데요, 정말 넘 예의바르고 배려심깊고 예쁩니다. 
똑순이를 데리고 너무나 잘 놀아주어서, 똑순이에게 이런 형아누나들이 가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난 똑순이를 업고 새댁이 마을 구경을 부탁하자
둘째 동석이와 셋째 정은이가 앞장서서 하우스들과 마을 여기저기를 안내해주었는데요
"여기는 할머니네 하우스고요, 저건 참외 선별기예요. 토마토선별기도 좀있다 보여드릴께요" 하며
어찌나 의젓하게 잘 설명해주던지요...
그리고는 '아가는 씹을 수 있어요?"하고 묻더니 똑순이주라며 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도 따주고,
집에 가는 길에 먹으라며 작은 통에 챙겨주지 뭐예요. 

새댁은 이댁 삼남매에게 완전히 반해버렸습니다~^^
아이들 요렇게 이쁘게 잘 키우는 법을 토댁님께 전수받고파요~~~~ 






인증샷을 남겨보았습니다.
똑순이 데리고 왔다갔다하느라 정작 토댁님과는 많은 얘기를 못해 아쉬웠어요..
아쉬운 것이 좀 있어야 다음 만남을 더 기다리게 되겠지요?
대식구를 맞아 넘 편안히 하룻밤 묵어가게 돌봐주셨던 토댁님, 정말 감사합니다~^^
멋쟁이 부군님께도 감사인사 전해주셔요..!








마지막으로 농암면 솔밭에서 찍었던 사진 한장을 더 올려봅니다.

고구마와 야콘을 키우시는 귀농 4년차의 맑은물한동이님,
방울토마토를 키우시는 귀농 10년찬의 토마토새댁님..
넉넉한 인심과 따뜻한 정을 듬뿍 나눠주신 두 분을 뵙고 돌아오는 길..
고맙고 행복하면서도 이분들이 흘리실 땀, 농사의 고단함, 이 나라 농촌의 어려운 현실.. 같은 것을 생각하니
발걸음이 조금 무겁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친환경 유기농업을 고민하시는 맑은물한동이님,
농업사관학교(농업마이스터대학)를 다니시며 더 좋은 농작물을 생산하기위해 연구하시는 토마토새댁님..
이 분들의 열정어린 삶을 보며 감동과 희망도 얻고 배웁니다.
이 분들을 알게 되어서 참 고맙고 기쁩니다.  

블로그를 통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삶에 힘이 되는 응원과 기쁨도 많이 받게 되구요.
서로의 삶에 자주 관심을 기울이다보면 얼굴 한번 못봐도 왠지 아주 오래된, 가까운 친구같이 느껴지는 사람들인데
직접 이렇게 한번 만나고보니 자꾸 또 만나고싶어집니다.
블로그 이웃들과 함께 블로그 이웃들께로 떠나는 여행.. 왠지 계속될 것 같습니다 .^^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