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호야 팔 잘 나아라~ㅠ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12.20 어린이를 돕는 사람 2
  2. 2018.11.30 가방 1



지난달에 연호가 팔을 다쳤었다.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떨어졌는데 팔을 깔고 넘어지는 바람에 팔이 부러졌다.

한달 정도를 깁스를 하고 지냈고
깁스 푼 뒤에도 2주는 부목을 대고 지냈다.
왼손으로 밥먹고 글씨쓰고
오른팔은 목걸이를 해서 구부리고 걸고 다녔다.
여러모로 불편하고 힘들었을텐데 잘 참았다.
개구지게 친구들과 노는건 여전해서 나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씩씩하게 학교 잘 다니고 뼈도 잘 붙고있다해서 다행이고 고마웠다.

연호가 다친 날
급하게 동네병원 다녀오고 다음날 또 큰병원에 가보기로 하고
내가 저녁에 연호가 안쓰럽고 걱정되서 울었더니
형이랑 장난치며 까불거리던 연호가 내게 와서
“엄마 괜찮아. 나 아프지 않아. 잘 나을거야.” 하고 토닥토닥 위로해주었다.

목걸이를 한 팔로 가방을 멜 수가 없어서
한 달은 내가 등하교길에 연호 가방을 들어주었다.
아침에 걸어가며 연호는
‘사르와라라디올라’라는 상상속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나라는 동물들이 사람처럼 말도 하고 옷도 입고 다니는데 마법도 쓸 수 있다고..^^

“아침마다 가방메고 학교로 걸어가니 엄마도 학생이 된 기분이야~”하면서 내가 웃자
연호가 “엄마도 학교에 다니고싶어?” 하고 물었다.
“응~!^^”
학생인 시절은 참 좋은 시절이라고 얘기하진 않았다.
공부가 재밌기도 하지만 힘들기도 할테고
친구가 좋지만 어떤 날은 괴롭기도 하겠지.



연호가 한 팔에 가방을 걸고 실내화를 갈아신는걸 교문 밖에서 보고있자니
아이들 등교 지도하시는 선생님께서 연호를 도와주셨다.
미술준비물까지 따로 주머니에 넣어서 가방이 많은 날이었다.

‘아이들을 도와주는 사람들은 모두가 천사구나’

생각하면 천사들이 우리 주위에 참 많으시다.
학교 선생님들, 병원의 의사쌤들과 간호사 분들.. 아프고 어리고 약한 이들을 보살피고 돕는 모든 천사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리며 매일 교문까지만 가는 학생은 돌아왔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18. 11. 30. 10:29



연호가 팔을 다쳐서 요즘 내가 가방을 들어준다.
학교갈 때와 끝나고 집에 올때.

같이 하교하는 연호 친구들 가방도 내가 든다ㅠㅠ
“이모, 제 가방도 들어주세요~! 휙~!”

가방에서 풀려난 아이들은 한껏 자유롭게 활개치며 이리 뛰고 저리 난다.

가방을 메고 들고 따라가며
‘가방은 멍에구나. 인생은 자유로와야하고.’
낑낑거리는 와중에 생각한다.

그러니 욱, 너도 예쁜 가방 있는 곳에 멈춰서서 구경하는 일을 좀 그만 해..^^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