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마 이름



어느날 연호가 물었다. 


연호 : 엄마, 엄마는 왜 이름이 두 글자야?


나는 익숙한 대답을 준비했다. '엄마의 할아버지가...'로 시작되는. 

워낙 많이 받아본 질문이라 대답도 거의 자동으로 나온다. ^^;


엄마 : 그건..


연호 : 그렇지? '엄'하고 '마'하고 두 글자잖아~~ 왜 그래??


ㅍㅎㅎㅎㅎㅎㅎㅎ

아. 정말.. 아이들 질문이란걸 깜빡했네.
늘 같은 대답 "글쎄다.."가 자동으로 튀어나오게 만드는 우리 꼬마들 질문이란걸!




2. 형아


올해가 며칠밖에 남지 않았다.
아빠가 연호를 꼭 끌어안고 있다가 문득 말했다.


아빠 : 와~~! 우리 연호 다섯밤만 자면 다섯살되네~~!!^^


연호 : 응!! 그럼 형아는 몇살이야?


아빠 : 형아는 여덟살~~.


연호 : 그래? 그럼 아직도 형아라고 불러야되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은.. 숙명.




오늘 저녁에는 잠들기전에 연수가 찾아온 그림책 '뽀뽀손'과 '주머니 속 뽀뽀손'을 읽었다.

아이들은 차례로 손바닥에 뽀뽀를 해달라고했다.
그리고 연호는 잠시 누웠다가 일어나서는
'엄마의 손바닥을 부채처럼 펴서' 라고 종알거리며 내 손바닥에 정성스레 뽀뽀를 해주고는 다됐다는 듯이 씩 웃으며 제 이불속으로 쏙 들어갔다.

저 예쁜 녀석을 내년에 어떻게 어린이집에 보내나..
'다섯살되면 나도 형아처럼 어린이집에 다닐꺼야! 엄마 나도 보내줘~'하고 말해왔던 연호는 씩씩하고 의젓하게 너무도 잘 갈 것이다.
연호가 집에 없는 시간동안 내가 허전하고 그리울 것이 문제~ㅠㅠ
연제도 그리울껄~~~ 늘 저와 함께 놀아주던 형아가 곁에 없으면..ㅜ

남은 겨울 동안
연호와 더 많이 놀고, 더 많이 안아봐야겠다.

다정하고 속깊은 우리 둘째..
연호야 사랑한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