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ma! 자란다2015. 3. 9. 01:43





새봄.
여덟살 연수는 초등학생이 되었고
다섯살 연호는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다.

연수는 씩씩하게 즐겁게, 꽤 먼 학교까지 잘 걸어다니고
연호는 낯선 어린이집 생활을 조금씩 경험해보며 신기해도 하다가, 엄마가 보고싶어져 울기도 하지만 그래도 잘 놀고 잘 지낸다.
연제는 엄마따라 큰형아데려다주러 먼학교를 하루에 두번씩 따라다니고,
작은형아 어린이집에도 두시간씩 같이 가있기도하고, 신입학부모 오리엔테이션에도 잘 따라가 있는다. ^^

모두 힘들었지만 모두 참 애썼고, 모두 잘 지내주었다. 정말 고맙다..

첫 일주일보내며 어찌나 고단했던지 주말에는 온가족이 모두 집에서 뒹굴뒹굴 꿀맛같은 휴식을 즐겼다.
많이 큰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밀고, 또 손잡고 학교를 오갔더니 팔이 얼얼하게 아팠다.
어린아기들 키우며 제일 먼저 힘들고 아파지는 곳이 팔인것같다.
아이들이 새로 태어날때마다 제일 먼저 팔이 참 뻐근해지더니, 학교를 가고 어린이집을 가는 또다른 성장의 시간에도 엄마는 팔부터 아파지고 단련이 되나보다.

연수네 학교는 올해 5년차를 맞은 '서울형 혁신학교'다. 우리가 이사오던 해에 첫신입생을 맞고 출발한 혁신학교가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조금씩 더 뿌리를 내리고 푸른잎을 단 가지들도 더 넓게 펼치며 든든하게 자라고 있다. 정말로 감사하다.
연수의 입학식에는 6학년 형누나들이 신입생들과 함께 들어와 고운 촛불을 밝혀주었고,
선생님들은 재미난 그림책으로 이야기선물을 해주셨다.

한날은 수건돌리기를 배우고, 애국가도 배우고, 한날은 6학년 형누나들이 직접 만든 노트를 1학년 교실로 찾아와 선물해주었는데, 마침 우리 바로 위층에 사는 윤아누나가 연수네 반에 와서 깜짝 놀라고 반가웠던 모양이다.

나는 그 얘기를 듣다가 "어머! 윤아가 벌써 6학년이야?" 하며 놀랐는데
생각해보니 이집에 이사와서 낳은 연호가 어느새 다섯살이 되었다.
그랬구나.. 그사이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윗집 예쁜 꼬마여자아이가 어느새 키가 쑥 큰 멋진 소녀가 될만큼의 시간이 흘렀구나.

아이들이 힘껏 쑥쑥 자라는 동안 나도 많이 자랐나..
나는 어째 오늘도 애들에게 골만 잔뜩 낸 것이 어째 더 못난 어른이 된것같다ㅠㅠ

학교와 어린이집의 병아리 새내기들이 된 우리 아이들을 따라
쫑쫑쫑 바쁘게 걸어다니는
이 봄의 나는 어째 늠름한 엄마닭이 아니라 병아리 엄마같다.
나도 부지런히 모이 먹듯 마음공부 잘 해서
어서 쑥쑥 커야지....!^^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