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12.20 어린이를 돕는 사람 2
  2. 2018.12.12 요가와 겨울
  3. 2018.12.07 요가



지난달에 연호가 팔을 다쳤었다.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떨어졌는데 팔을 깔고 넘어지는 바람에 팔이 부러졌다.

한달 정도를 깁스를 하고 지냈고
깁스 푼 뒤에도 2주는 부목을 대고 지냈다.
왼손으로 밥먹고 글씨쓰고
오른팔은 목걸이를 해서 구부리고 걸고 다녔다.
여러모로 불편하고 힘들었을텐데 잘 참았다.
개구지게 친구들과 노는건 여전해서 나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씩씩하게 학교 잘 다니고 뼈도 잘 붙고있다해서 다행이고 고마웠다.

연호가 다친 날
급하게 동네병원 다녀오고 다음날 또 큰병원에 가보기로 하고
내가 저녁에 연호가 안쓰럽고 걱정되서 울었더니
형이랑 장난치며 까불거리던 연호가 내게 와서
“엄마 괜찮아. 나 아프지 않아. 잘 나을거야.” 하고 토닥토닥 위로해주었다.

목걸이를 한 팔로 가방을 멜 수가 없어서
한 달은 내가 등하교길에 연호 가방을 들어주었다.
아침에 걸어가며 연호는
‘사르와라라디올라’라는 상상속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나라는 동물들이 사람처럼 말도 하고 옷도 입고 다니는데 마법도 쓸 수 있다고..^^

“아침마다 가방메고 학교로 걸어가니 엄마도 학생이 된 기분이야~”하면서 내가 웃자
연호가 “엄마도 학교에 다니고싶어?” 하고 물었다.
“응~!^^”
학생인 시절은 참 좋은 시절이라고 얘기하진 않았다.
공부가 재밌기도 하지만 힘들기도 할테고
친구가 좋지만 어떤 날은 괴롭기도 하겠지.



연호가 한 팔에 가방을 걸고 실내화를 갈아신는걸 교문 밖에서 보고있자니
아이들 등교 지도하시는 선생님께서 연호를 도와주셨다.
미술준비물까지 따로 주머니에 넣어서 가방이 많은 날이었다.

‘아이들을 도와주는 사람들은 모두가 천사구나’

생각하면 천사들이 우리 주위에 참 많으시다.
학교 선생님들, 병원의 의사쌤들과 간호사 분들.. 아프고 어리고 약한 이들을 보살피고 돕는 모든 천사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리며 매일 교문까지만 가는 학생은 돌아왔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하루2018. 12. 12. 12:48



겨울에 운동하는 것이 다 그렇겠지만
추워서 몸이 뻣뻣하고 움직이는게 귀찮기도 하다.
그래도 하고싶어서 요가센터로 갔는데
영 집중이 안됐다.
자꾸 틀리고 동작이 어정쩡한 것이 마음까지 산란하다.
그러다 문득 나만 안경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가 동작을 하다보면 안경이 자꾸 코밑으로 흘러내린다.
안경을 안쓰고 하려면 선생님 바로 앞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코브라>는 단순한 것 같지만 웨이브를 잘 만들어야하는데 나는 어떤 흐름을 타야하는지 자꾸 헷갈린다.





힘들게 끌려온 1시간의 요가가 끝날때쯤
‘아 한시간은 정말 대단한 시간이구나..’ 생각했다.
하루 중에 한 시간은 금세 지나가고 마는 시간이지만
그 1시간의 운동도 이렇게 힘들었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끝났고
뻣뻣했던 몸과 어수선하던 마음도 어느만큼은 풀리고 고요해졌다.
한 시간.. 대단하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18. 12. 7. 15:45



요가를 하다보면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동작을 따라하고 호흡을 조절하느라
다른 생각을 잘 못 할 때가 많지만
잠깐씩 나도 모르게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며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다 어떤 동작에서는 갑자기 아! 하고
어떤 생각이 강하게 들기도 하고.





그런 생각들을 기록해보았다. 그림과 함께.
사람그리기는 참 어렵지만ㅠ











<나무 자세> 그림 밑에 써놓은 글귀는
내가 좋아하는 ‘나무’라는 노래의 첫 소절이다. 윤도현 씨와 다른 가수 몇분이 함께 부른 곡인데 가사가 참 좋다.

요가를 배운지 이제 일년 정도 되었다.
처녀 시절에 잠깐 배우다 말고 아이들 임신했을때 산모 요가를 좀 한 적이 있지만
꾸준히 운동으로 해보는 것은 처음이다.
아직도 여러모로 서툴지만
요가를 하는 시간은 참 좋다.
땀흘리고 몸을 길게길게 늘려보고 음악에 맞춰 움직이고 천천히 깊게 숨쉬고.
얼마전 일년이 다가오면서 살짝 꾀가 나고 하기싫기도 했는데
그림을 그리다보니 새삼 애정이 느껴진다.
꾸준히 해가야지..^^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