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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07.10 망월천 다리 풍경 2
  3. 2018.07.04 여름 풍경 2
여행하는 나무들2018. 7. 28. 20:05

어린 아기들을 키우며 전업주부로 살다보니
동네를 벗어나는 일이 많지 않다.
걸어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움직일 수 있는 정도의 거리 안에서 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어느 날 약속이 있어
지하철을 타거나 잠깐이라도 버스를 타고 앉아있으면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낯선 차림의 사람들 속에 섞이게 되는 것이
멀리 여행이라도 떠난듯 신기하고
정겨운 감정이 들게 한다.





지하철을 타고 꽤 한참 갔던 봄 어느날,
일곱살쯤 되어보이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베낭을 메고 장화를 단단히 챙겨신고 지하철여행에 나선 듯한 어떤 엄마를 보고 그렸다.

오늘은 아이들과 기차를 타고
내가 나고자란 고향도시로 간다.

기차가 출발하고 창밖 풍경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설레어왔다.
맞아.. 삶은 설레어야 하는 것이지..!
오랫만에 두려움을 이겨내는 설레임이 느껴졌다.
그래서 여행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일상을 꽉 붙잡고 있는 단단한 두려움을 뚫고나올
작은 새싹같은 설레임을 찾기 위해서.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18. 7. 10. 10:49



주말에 하늘이 너무 깨끗하고 푸르러서
아이들과 자전거와 인라인을 챙겨 집 옆 호수공원에 나갔다.
아이들은 잠자리를 잡으러 뛰어다니고
나는 그늘 벤치에 앉아 그림을 그렸다.

공원이 이만큼 정리되는데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아직도 군데군데 공사중이고, 호수 옆으로도 크레인이 높이 서있는 건물 공사장들이 많다.
그래도 자전거를 타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만큼은 시간이 흘렀구나..

연제가 풀숲에서 아기 방아깨비를 찾아서 같이 놀았다.
‘또미’라고 이름도 붙여주고 한참 손바닥에 올려놓고 구경한 뒤에 풀밭에 놓아주며
“여름동안 풀 많이 먹고 잘 지내~” 인사했다.

한참 그리다 운동끝난 아빠와 만나 점심먹으러 가느라
스케치북을 접었다.
집에 와서 펴보니 다 못그린 그림이 좀 허전하다.
바 안올때 아이들이랑 다시 가서 마저 그리든지 사진이라도 찍어와야지.
또미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그림의 빈 자리들을 조금씩 더 채워넣고 있자니
아이들이 자기들도 그려달라, 자기도 그리고 싶다.. 요구가 점점 많아져서 결국 같이 그린 그림이 되었다. ;; 구름은 연수연제 작품^^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18. 7. 4. 11:53



파란 하늘 흰 뭉게구름.
때마침 라디오에서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 음악이 흘러나온 아침.




어제 아이 친구들과 같이 무지개를 보았다.
멀리 파란 산 위로, 크레인 위로
곱게 떠올랐던 무지개.
장대비 그치고 해님 반짝 났던 오후.
크레인은 현준이 그림.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