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3.14 지난 겨울 함께 했던 자연놀이들~^^
  2. 2015.03.09 병아리들 4

봄이 왔다.

새봄.. 내가 느끼기엔 아직도 바람이 찬데, 아이들은 겨울잠바를 벗어놓고 뛰어논다.

볼이 빨개지도록, 숨이 헉헉 차도록 아파트 마당을 달린다. 놀이터로, 작은도서관으로, 냇가로...

저런 녀석들이 겨울 내내 뛰지 못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

실내에만 꽁꽁 갇혀 지내느라고 고생 많았다...

 

'동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연놀이'는 작년 여름부터 우리 이웃의 몇집이 함께 모여서

고만고만한 아이들을 냇가에, 화단에 풀어놓고 흙도 주무르고 곤충도 잡아보며 함께 노는 모임인데

날이 추워진 뒤에는 아파트 안에 있는 '작은도서관'으로 들어가 매주 한번씩 만나 놀았다.

같이 하고싶은 이웃들, 마침 그 시간에 도서관에 와있었던 친구들은 누구라도 끼어서 같이 만들고 놀았다.

크게 멋진 것을 만들진 못했어도 아이들은 즐거워했고, 엄마들도 무언가 우리 힘으로, 큰 돈 들이지 않고, 어떻게든 한시간 재밌게 어울려 보낼 수 있어 즐겁고 좋았다.

그렇게, 그럭저럭, 겨우겨우.. 겨울이 잘 갔다. 아이들이 모두 잘 자랐으니 고마운 일이다.

 

새봄에 우리는 함께 '텃밭농사'를 지어보기로 했다. ^^

강동구에서 마침 '공동체 텃밭'을 무료로 분양해준다기에 우리 모임 이름으로 신청해서 예쁜 산 밑 땅에 작은 텃밭 하나를 배정받았다.

동네 아이들, 엄마들과 마실가듯 일주일에 한번씩 다닐 텃밭농사, 산나들이... 기대된다.

 

하지만 이 봄. 아픈 사람들이 많다. 독감도 있고, 크고작은 환절기 감기들.. 그리고 어느새 일년이 돌아오는 세월호.

아픈 사람들 마음결에 와닿는 봄의 춥고도 따순 바람은 어떨까.. 나도 마음으로 같이 맞는다.

 

요즘 서울시도 그렇고, 자치구별로도 '마을공동체 사업'들이 많이 제안서 내는 시기다.

나도 '엄마그림책 모임'에서 함께 준비하고 있는데, 혹시 아이들과 함께 자연놀이 함께 하시고픈 엄마, 아빠들이 계시다면 작은 참고라도 되실까 싶어

지난 겨울 프로그램 올려본다. (근데 주로 가을, 겨울 것이라 큰 쓸모가 없을 것도ㅠㅠ)

 

 

곁에 있는 고운 아이들, 내 아이와 함께 자라는 우리 마을 아이들, 넓고 큰 인연의 끈으로 맺어져있을 모든 아이들이

봄에 더 많이 뛰어놀고, 웃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더불어 어른들도.

따신 마음 잃지 않고싶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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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연놀이 (겨울 프로그램)

 

회차

날짜

주제

놀이

준비물

1

11.6 (5-6)

겨울철 집안에서도 느낄 수있는 생명

고구마 물화분 만들기

고구마 순, 작은컵이나 병, 이름적어 붙일 라벨지, 싸인펜

2

11.13

낙엽과 놀기

낙엽으로 만드는 여러가지 얼굴 (동물, 사람)

예쁜 낙엽, 나뭇가지, 스케치북, 목공풀

3

11.20

벌레야 놀자 1

귀뚜라미 키우기

-귀뚜라미 잡기(142), 귀뚜라미 집 만들기(147)

페트병, 미끼(썩은 과일이나 생선)

곤충집, 뚜껑있는 플라스틱통에 송곳으로 구멍뚫기,

4

11.27

벌레야 놀자 2

벌레 그림 그리기

벌레 종이접기(매미, 메뚜기-145)

나무젓가락 잠자리 만들기

(144)

나무젓가락, 색종이, 가위, , 색연필, 싸인펜

5

12.4 (4-5)

열매야 놀자 1

아직도 남아있는 가을열매 모아보기 (163)

산수유, 주목, 쥐똥나무, 질경이, 갈대.. 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열매들을 담을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통.

6

12.11

열매야 놀자 2

열매 보물상자, 열매텃밭 만들기 (169)

보물상자-스케치북 종이

텃밭- 작은 비닐화분,

7

12.18

열매야 놀자3

열매로 만드는 작은 동물들,

열매 소꿉놀이 (175)

고슴도치-솔방울, 쥐똥나무열매

다람쥐-도토리,이쑤시개,강아지풀

여우-, 물오리나무 솔방울,이쑤시개, 단풍나무 씨앗

(공통-목공풀)

소꿉놀이용 그릇들(나무,)

8

1.8

새야 놀자 1

새집 만들기 (193)

나무 틀 구입, 목공본드

9

1.15

새야 놀자 2

새모이 만들기 (192)

땅콩, 과일조각, , 바늘

가느다란 나뭇가지

10

1.22

새야 놀자 3

깃털모자 만들기 (187)

평소에 주워서 깨끗이 씻어말린 새 깃털(^^), 골판지,

11

1.29

새야 놀자 4

겨울철새- 움직이는 오리 만들기(232)

두꺼운 종이, 싸인펜, 색연필, 가위,

12

2.5

봄 기다리기 1

겨울나무 싹틔우기 (206)

유리병, 전지가위

13

2.12

봄 기다리기 2

나무껍질 무늬 탁본뜨기(210)

헝겊, , , 물감, 얇은 종이

 

 

* 참고- <사계절 생태놀이> 붉나무 지음, (길벗어린이, 고래가 그랬어 펴냄)

* 고덕리엔파크 1단지 작은도서관 상상마루목요일 상설프로그램(?) 같이 놀아요~^

Posted by 연신내새댁
umma! 자란다2015. 3. 9. 01:43





새봄.
여덟살 연수는 초등학생이 되었고
다섯살 연호는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다.

연수는 씩씩하게 즐겁게, 꽤 먼 학교까지 잘 걸어다니고
연호는 낯선 어린이집 생활을 조금씩 경험해보며 신기해도 하다가, 엄마가 보고싶어져 울기도 하지만 그래도 잘 놀고 잘 지낸다.
연제는 엄마따라 큰형아데려다주러 먼학교를 하루에 두번씩 따라다니고,
작은형아 어린이집에도 두시간씩 같이 가있기도하고, 신입학부모 오리엔테이션에도 잘 따라가 있는다. ^^

모두 힘들었지만 모두 참 애썼고, 모두 잘 지내주었다. 정말 고맙다..

첫 일주일보내며 어찌나 고단했던지 주말에는 온가족이 모두 집에서 뒹굴뒹굴 꿀맛같은 휴식을 즐겼다.
많이 큰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밀고, 또 손잡고 학교를 오갔더니 팔이 얼얼하게 아팠다.
어린아기들 키우며 제일 먼저 힘들고 아파지는 곳이 팔인것같다.
아이들이 새로 태어날때마다 제일 먼저 팔이 참 뻐근해지더니, 학교를 가고 어린이집을 가는 또다른 성장의 시간에도 엄마는 팔부터 아파지고 단련이 되나보다.

연수네 학교는 올해 5년차를 맞은 '서울형 혁신학교'다. 우리가 이사오던 해에 첫신입생을 맞고 출발한 혁신학교가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조금씩 더 뿌리를 내리고 푸른잎을 단 가지들도 더 넓게 펼치며 든든하게 자라고 있다. 정말로 감사하다.
연수의 입학식에는 6학년 형누나들이 신입생들과 함께 들어와 고운 촛불을 밝혀주었고,
선생님들은 재미난 그림책으로 이야기선물을 해주셨다.

한날은 수건돌리기를 배우고, 애국가도 배우고, 한날은 6학년 형누나들이 직접 만든 노트를 1학년 교실로 찾아와 선물해주었는데, 마침 우리 바로 위층에 사는 윤아누나가 연수네 반에 와서 깜짝 놀라고 반가웠던 모양이다.

나는 그 얘기를 듣다가 "어머! 윤아가 벌써 6학년이야?" 하며 놀랐는데
생각해보니 이집에 이사와서 낳은 연호가 어느새 다섯살이 되었다.
그랬구나.. 그사이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윗집 예쁜 꼬마여자아이가 어느새 키가 쑥 큰 멋진 소녀가 될만큼의 시간이 흘렀구나.

아이들이 힘껏 쑥쑥 자라는 동안 나도 많이 자랐나..
나는 어째 오늘도 애들에게 골만 잔뜩 낸 것이 어째 더 못난 어른이 된것같다ㅠㅠ

학교와 어린이집의 병아리 새내기들이 된 우리 아이들을 따라
쫑쫑쫑 바쁘게 걸어다니는
이 봄의 나는 어째 늠름한 엄마닭이 아니라 병아리 엄마같다.
나도 부지런히 모이 먹듯 마음공부 잘 해서
어서 쑥쑥 커야지....!^^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