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한살림.농업2014. 11. 12. 23:28















해가 살짝 기울던 파장 무렵에 한마당을 찾았습니다. 
아이들 손에 이끌려 '쌀'님과 함께 풍물에 맞춰 춤도 추고, 마지막 파전 한장도 사서 꿀떡꿀떡 잘 먹는 아이들 입에 넣어주면서도
제가 눈으로 계속 찾았던 곳은 바로 '팔당 제철꾸러미' 부스였답니다. 

그전주에 양평 질울고래실 농촌체험마을로 우연히 이웃들과 가족캠프를 갔다가 
바로 요기 계신 '살림꾼 삼촌'님을 만나뵜거든요! ^^
제가 <생산지에서 온 편지>에 늘 써있던 성함을 기억하고 여쭤봤더니 정말로 그 분이 그 분이시지 뭐예요..!
꼭 진즉부터 알던 분 만난 것처럼 정말 너무너무 반가웠답니다...^^
25일 한마당에서 꼭 뵙자던 말씀에 '네~!'하고 왔던지라 토요일마다 하는 도서관 자원봉사 일이 끝나자마자 늦었지만 부리나케 달려간 것이었어요. (행사장 입구에 놓인 '나무수레 씽씽이'를 보고 아이들도, 저도 넘 반가웠습니다 ㅎㅎ)

생산자분들의 얼굴을 뵙고 나니 꾸러미에 담겨오는 작물들을 보는 마음이 왠지 더 애틋합니다. 
얼마나 애쓰셨을까.. 정말 감사히, 정성껏 먹게됩니다.

이날 한살림 가을겆이 한마당을 잠시 보면서 '참 좋구나..'하면서도 
이렇게 좋은 풍물가락이 마을마다, 우리 농촌의 마을마다 울려퍼지면 참 좋을텐데... 싶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11월 1일에 열리는 '설레임보따리 함께 푸는 날'은 아마도 그런 날이 될테지요. 
초등학교 운동장에 생산자분들과 함께 모여 어깨춤도 추고, 감사인사도 드리고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올해에는 함께 못 하지만, 내년에는 조금 더 큰 아이들과 함께 좀더 자주 얼굴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살림 가을겆이 한마당 날, 거의 마지막으로 들렀을 저에게 고구마 한봉지와 함께 쥐어주셨던 감자 세 알의 따뜻한 기운..
저는 그 시간에 떨이로 팔던 멀리 홍합부스에 다시 뛰어가서 홍합 좀 많이 사서 팔당 생산자분들께 저도 좀 선물로 드리고 오지 못한 것이 오랫동안 마음에 걸렸답니다.ㅠㅠ

올한해.. 궂은 날씨, 어려운 농업현실 속에서 한결같이 맛있는 꾸러미 꾸려주시느라 너무너무 애쓰신 팔당 생산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다가오는 겨울에도 모두 건강하세요.. 내년에 또 반갑게 뵙겠습니다. ^^




(이 글은 한살림서울 제철농산물꾸러미 까페 http://cafe.naver.com/hansalimseoulcsa 에 썼던 글인데 이번에 꾸러미 소식지에도 조금 중략된채로 실려서 내 블로그에도 기록삼아 올려놓는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