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ma! 자란다2008. 9. 19. 13:07




토마토새댁님께서 보내주신 책이 어제 저녁에 도착했습니다.
어린시절 명절날 사촌들 기다릴 때처럼 새댁, 설레어하며 이제나저제나 기다렸답니다.

'씨앗이랑 열매랑', '베이비 토크', 'Go Baby', '처음 만나는 우리아이 이유식' 이렇게 네 권입니다.
엄마들이 함께 삶과 고민을 나눈 책, 육아상담글을 모아둔 책, 하루 30분씩 아이에게 말걸기, 이유식 가이드... 모두 초보 엄마인 새댁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이예요.
토마토님 손때묻은 책들.. 아이들 낙서도 표지에 있는 책들은 새책이 줄 수 없는 정겨움과 사연이 있는 것이기에 더 기뻤답니다.

토마토새댁님, 정말 감사해요~

엄마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새댁이
토마토새댁님같이 아이 셋을 정말 예쁘게 키워낸 선배님을 알게되고,
이렇게 책까지 받게되다니.. 제가 복이 많습니다.

더구나 블로그를 통해 맺어진 인연이니... 초보 블로거인 새댁, 이런 것이 블로그의 힘인가.. 신기하고 고맙습니다.
토마토새댁님을 알게해준 mepay님께도 감사드려요~!^^

                                                                         http://mepay.co.kr/329


제일 먼저 손에 잡은 책은 '씨앗이랑 열매랑' 입니다. 
2003년 1년동안 '씨앗이랑 열매랑'이라는 인터넷 까페를 통해 함께 육아와 삶의 고민을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엄마들과 상담선생님의 글을 묶어 책으로 낸 것입니다.
특히 2003년 토마토새댁님의 글을 읽을 수 있는 재미가 더해져 있습니다. (슬픈 글도 있어서.. 새댁도 울컥 하였습니다.ㅠㅠ)
저도 엄마가 되고보니 아이뿐만 아니라 제 삶에 대한 고민도 참 많아지는데
신랑과 또 다르게 같은 처지(?)의 친구의 존재가 참 절실하더라구요...
이 책,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잘 읽고, 저도 누군가 힘들어하는 초보엄마를 만나게되면 
토마토님이 제게 보내준 것 같은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보낼 수 있는 이 땅의 멋진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께요.
문득 서로 모르는 사람들간에도 이렇게 따뜻한 마음 나누고 행복해질 수 있는데..
제가 주변 사람들과 이웃들에게 너무 무심한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됩ㄴ다.

새댁님, 초가을 따끈한 햇살에 고추가 잘 마르겠습니다.. 
이 고마움을 어찌 갚을지.. 멀리서 받고만 있네요. 
토마토님과 블로그 통해 만나면서 저도 님께 힘이 되어드릴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습니다.
오늘도 열공하랴, 하우스일하랴, 아이들과 얘기하랴 분주하실 새댁님, 항상 건강하셔요. 

 
* 토마토새댁님은 여러해 전에 신랑과 함께 귀농하셨고, 토마토 농사를 지으며 아이 셋을 참 건강하게 키우고 계십니다. 
'조롱조롱토마토새댁네'라는 블로그를 얼마전에 여셨어요.
삶, 배움, 육아, 농사.. 모두에 열정적인 이 멋진 분을 만나 보세요! ^^ 

 
                                                                                http://suyane.tistory.com 




Posted by 연신내새댁
umma! 자란다2008. 9. 17. 20:58

'또 하루 달라져간다 머물러있는 똑순인줄 알았는데
 점점 더 무거워진다  매일 무럭무럭 자라고있구나~'

많은 청춘들의 심금을 울리는 그 노래 '서른 즈음에'의 똑순이 버전입니다. (앗. 썰렁해-!-;;;;)

얼마전 똑순이가 백일을 맞았습니다.
똑순이의 심경은 알기가 어렵고.. 엄마의 심경은 참 묘했습니다.
우선... 처음 똑순이를 낳고 참 힘들던 때가 생각났어요.
잘 울고 잘 깨는 갓난아기 돌보랴, 수술 후 몸추스리랴, 젖 먹이랴...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그때는 정말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는데.. 어느새 백일이라니요.

그래도 돌아보니 지난 백일, 참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역시 키워지는 것이어서 아기가 자랄수록 사랑도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백일만큼 엄마도 더 자란 것일까요.
엄마아빠를 찾아와주고, 초보엄마아빠 곁에서 건강히 잘 자라주고 있는 똑순이가 정말 고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백일날 아침, 집 소파에 내복바람의 똑순이를 앉혀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중에 외출복입고 다시 찍자~ 하면서 일단 괜찮은지 앉아서 찍어봤는데 의외로 잘 앉아있습니다. 똑순이, '엄마 뭐해?' 하는 표정입니다~^.^)
 

백일이 지나면서 똑순이는 여러모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밤에 자다 살짝 깨면 이제는 울지 않고 자기 손부터 입으로 가져가 쪽쪽 빨며 잠을 청해요.
그 쪽쪽 소리에 깬 엄마, 한참을 앉아서 똑순이를 지켜봅니다.
어느새 스르르 팔이 내려오며 똑순이가 깊은 잠에 다시 빠져들면 엄마도 다시 눕고,
배가 많이 고파 결국 다시 잠들기에 실패해 똑순이가 '으앙~'하고 울음을 터트리면
얼른 안아 젖을 줍니다.

점점 혼자 손을 빨며 잠이 드는 때가 많아지면서
낮잠도 길게 자고 밤잠도 길게 자게 되었습니다.
잠을 잘 자는 것은 정말로 반가운 일이지만
이것참... 어느새 엄마에게는 슬며시 서운한 마음이 밀려옵니다.
이제 똑순이가 엄마의 도움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이 한가지 더 생긴 것입니다.

혼자 딸국질을 멈추고, 혼자 뒤집기를 하고,
잠이 깨도 더이상 어쩔 줄 몰라 왕- 울음을 터트려 엄마를 찾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도 다시 잠이 들 수 있게 된 아가.  
자란다는 것은 이렇게 혼자 할 줄 아는 일이 많아지는 것인 듯 합니다.
우리 똑순이도 이제 혼자 목욕도 할 수 있게 되고, 옷도 입을 수 있게 되고, 밥도 먹을 수 있게 되겠지요.
엄마의 역할은 아가가 그렇게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지게 해주는 것인 듯 해요.

작디작은 똑순이 두 발이 세상을 딛고 일어서는 날은 언제일까요.
언젠가 똑순이가 엄마에게 등을 보이고 세상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날이 곧 올것입니다.
새댁, 그때 울지 말고 웃으며 힘차게 똑순이의 등을 밀어줘야할텐데요-
눈물많은 새댁 벌써 코끝이 시큰합니다. 엄마, 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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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전히 똑순이는 밤에 깼을때 엄마가 안아서 토닥거려주는걸 제일 좋아합니다.
얼마전에 신랑이 "오랫만에 작품 하나 건졌네~"하며 좋아한 사진입니다. 제목은 "불면의 밤". ^^;)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