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ma! 자란다2017. 8. 29. 14:57



인형들은 이부자리 곱게 펴서 가지런히 재워주고
저희들은 뒹굴뒹굴 엉켜서 잔다.
인형들아.. 오늘도 고생 많았다. ^^





비염 때문에 콧물이 심해진 연호가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졸라서 오늘은 연제랑 둘 다 집에서 쉬었다.

인젠 제법 커서 집에서 놀아도 엄마를 쫓아다니거나 귀찮게 하지않고
저희들끼리 꿍짝꿍짝 온갖 놀이를 하면서 잘 논다.

엄마 몰래 안방 문을 꼭 닫고 뭔가 재미나게 낄낄거리길래 뭘 하나 했더니
장롱 문을 다 열어놓고 이불들을 끄집어내서
구름같이 펼쳐놓고
장난감들의 놀이동산을 만들었단다.

이만하면 정리하기 아주 힘든 일거리(?)는 아니고
어린시절에 형제가 재미나게 잘 노는 추억이 얼마나 소중하냐.. 생각하며 암말 안하고 있다가
그래도 엄마가 뭐라고 좀 해야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목소리 톤을 조금 높여
"이 녀석들~~ 이불을 이렇게 끄집어내면 어떡해!" 해줬다.

아.. 역시 난 좋은 엄마야!
너희들 이렇게 맘넓은 엄마한테서 자란걸 고마워해야해~~
혼자 자아도취에 빠져서
인제 이 풍경을 좀 그려볼까 하고 연습장을 들고와 앉으니
아이들이 보드마카를 들고와서 저희들도 내 옆에서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하다가
결국 저희들 팔다리를 시커멓게 칠하고
이불에 까지 점을 찍으려고 하기에
"안 돼! 안돼에~~!!!"
소리를 마구 질러 혼을 내고 화장실에 가서 팔다리를 씻게 했다. 휴....
역시 끝까지 우아하기는 어려운 육아의 길. ㅡㅡ;

언제 크냐, 꼬마들아.
^^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