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정말로 멋진 날이 있었다.
연수 연호는 자전거 타고, 연제는 유모차 태우고 냇가옆길을 걸었다.

'구름 정말 멋지다!' 하는 내 말에 연호가 해 준 대답.

"응, 엄마. 구름이 꼭 파도 같아..!' 










어느 날은 산책에서 돌아올 무렵, 아직 푸른 저녁 하늘에 하얀 반달이 떠있었다.

함께 반달을 보며 걷다가 연호가 문득 말했다. 


"엄마, 달님은 밤에도 무섭지 않겠다."

'왜?'

"달님은 밤에도 빛이 나잖아."

'그렇구나.. 정말 달님은 무섭지 않겠네.. 밝은 빛을 낼 수 있으니까.'



나는 웃었다.
연호 마주이야기를 써야할 때가 됐구나.. 생각하면서.








오르막길도 야무지게 제 손으로 네 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간다.

연호는 조용하고 차분하다.

어린데도 행동이나 말투가 침착하다.

나는 아마도 성격이나 기질이 참으로 다른 아들들을 키우게 되려나보다.


연호를 더 많이 안아줘야하는데...

이 아이는 커서, 일곱살이 되어도 '엄마, 사랑해~ 엄마, 아기처럼 안아줘~'하고 매달리고 응석부리는 제 형과는 다르게 그저 쑥 엄마에게서 멀어질지도 모른다. 

지금도 네살치고 정말 의젓한 연호.

고맙고 미안하다.


사랑한다, 연호야. 

내 고운 둘째 아기.

엄마가 정말 많이 사랑한다..





Posted by 연신내새댁